◎정치 계속·당인자세 재강조신한국당 이수성 고문이 5일 귀국했다. 지난달 25일 미국 행정학회 초청 학술대회 참석차 출국했던 이고문은 자신의 「호남 대통령」발언 파문이 못내 마음에 걸렸던 듯 문제가 됐던 워싱턴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 관해 소상하게 해명했다. 『현 정권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사람으로서, 신한국당 당인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지 않느냐. 87년 대선 때 그런 생각을 했다는 이야기였다. 이런 식으로 말이 잘못 전달되는 정치 커뮤니케이션이 못내 답답하다』는 것이 그 요지였다.
텁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이고문은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는데, 이를 위한 그의 1차 과제는 당내 역할찾기가 될 것 같다. 당인으로서의 자세를 강조한 그의 말이 그러하고, 『반이 4인연대 주자들에게 신한국당의 승리를 위해 협력하자고 부탁할 생각』이라는 첨언이 그러하다.
이고문이 당내에서 역할을 찾는다면, 김윤환 고문과의 관계설정이 우선가는 관심사다. 이고문은 경선직후 이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김고문에 대한 입장정리를 요구했고, 김고문은 김고문대로 이고문의 「효용성」을 인정치 않고 있다. 양자가 충돌하는 부분이 대구·경북(TK)지역의 대표성이고, TK를 포함한 영남표의 향배가 대선의 성패를 가름하리란 점에서 이 문제는 감정적 대립을 넘어 권력투쟁의 성격마저 띠고 있다. 이고문의 한 측근은 『이고문은 2년 또는 2년반 뒤에 있을 권력구조 개편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고문은 「수염」에 대해 『면도를 하다가 면도날에 베어 기르게 됐지만 총리를 그만 두면 이런 식으로 살겠다는 생각도 반영됐다』고 말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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