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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본래 부드러운 남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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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본래 부드러운 남자예요”

입력
1997.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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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크쇼 출연 짝사랑·가족얘기 등 소개/사별한 부인 회고할땐 눈시울 붉히기도『「알부남(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이 아니라 「본부남(본래 부드러운 남자)」입니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5일 MBC TV 아침 프로그램 「임성훈입니다」의 「대통령후보와 함께」에 출연, 정치인이 아닌 「인간 김대중」의 부드러운 면모를 한껏 부각시켰다. 이날 자료화면을 통해 꽹과리를 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 김총재는 자신이 신세대 음악의 원조 서태지의 열렬한 팬이라고 소개했고 사별한 첫번째 부인 얘기가 나올 때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총재는 『용감한 성격은 아니었고, 오히려 겁이 많아 도깨비를 무서워했다』고 섬소년(전남 신안군 하의도)으로 보낸 어린시절을 회고한 뒤 『학창시절에 공부뿐 아니라 웅변도 잘해 일본인 선생이 칭찬해주었던 기억이 난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성적은 고1때 161명중 1등, 고2때 164명중 4등, 고3때 155명중 2등이었다.

지금까지 「비밀」로 간직해 온 사춘기 시절의 짝사랑 얘기와 러브스토리도 등장했다. 그는 『평생동안 세명의 여인을 사랑했다』고 말했는데, 초등학교 6학년때 운동회 시상식에서 만난 여학생, 해운회사를 할 때 만난 하얀 원피스에 양산을 든 여자(사별한 첫 부인 차용애씨), 그리고 6·25부산피란 시절 만난 현 부인 이희호 여사 등이 바로 그들이다.

청년시절 해운회사를 운영했던 김총재는 『그당시 사업이 상당히 잘돼 정치를 않고 계속 사업을 했으면 DJ그룹이 나왔을 것』이라며 『해방이후 정치인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에 대한 평가를 주문받은 김총재는 『일생을 법관으로 훌륭하게 살아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정치지도자로서 잘해 나가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김종필 자민련총재에 대해선 『지도자로서의 역량이 풍부하고 실전경험이 많은 훌륭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장남 홍일씨의 원내진출에 대해선 『아들도 자기인생을 살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총재는 이날 저녁 경기 여주에서 열린 경기농업경영인대회에 참석, 농정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농심 파고들기」를 계속했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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