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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류고갈 심각단계/타임지 8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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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류고갈 심각단계/타임지 8월11일자

입력
1997.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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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에 생선들이 넘치는 것을 보면 아직도 바다에는 물고기들이 풍부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비아 얼리 전 미 해양대기국(NOAA) 국장은 『풍부함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각국의 어선들이 단백질의 보고인 어류의 씨를 말리고 있다면서 『인간들은 어류고갈의 위험성을 잘 알면서도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한다』고 우려했다. 세계 어획고는 90년대 한때 실제로 감소했다. 미 자원보존위원회(NRDC)는 어획량이 「바다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선언했다. 어류 공급부족을 둘러싼 각국의 분쟁도 이미 시작됐다.물론 어류남획이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유일한 주범은 아니다. 해양오염과 서식지파괴, 댐건설 등도 위기를 부추긴다. 그러나 NRDC는 어류남획이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에 대책 또한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번 파괴된 해양생태계가 원상복구되려면 최소한 100년은 소요된다.

전문가들은 최첨단 설비를 갖춘 어선의 등장과 생선 요리에 대한 치솟는 인기로 어류고갈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까지도 심해에 사는 몇몇 어류들은 탐지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무사했지만, 이제는 음파탐지기와 컴퓨터를 갖춘 어선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들 어선은 미식축구 경기장만한 그물로 한꺼번에 130톤쯤 되는 물고기들을 잡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서 대서양에서는 다랑어가 20년전에 비해 6배 이상 줄어들었다. 어부들이 밤새 잡은 다랑어는 이튿날 도쿄(동경) 어시장에서 부르는게 값이다. 때문에 어부들은 『다랑어만 잡으면 복권에 당첨된 것만큼 떼돈을 벌 수 있다』고 자랑한다. 상어도 예외는 아니어서 어떤 종은 10년동안 80%이상 감소했다.

어류남획을 막기 위한 해결책은 최소한 문서상으로는 존재한다. 미 의회는 지난해 미국 수역에서의 남획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유엔도 2개국 이상이 공유하는 연안의 어족을 보호한다는 조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를 지키려는 각국의 노력은 미미하고, 많은 나라들은 자국의 원양수산업에 수십억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 캐나다 일본 중국 한국 등 원양어업 국가들이 발벗고 나서지 않는 한 어류고갈로 인한 피해는 깊어질 수 밖에 없다.<정리=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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