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각에도 유임 ‘영예’ 확실시/소신 일처리·두터운 신임 등 배경마침내 신기록이 세워졌다.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한 최초의 장관」. 바로 오인환 공보처장관이다.
오장관은 김영삼 대통령이 사실상 임기내 마지막으로 단행한 「8·5개각」에서도 유임됐다. 따라서 앞으로 「특별한 사정」이 발생하지 않는 한 김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하는 장관이 될 게 확실해졌다. 우리 정부수립이후 기간의 장단을 떠나서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 한 장관은 오장관이 처음이다. 또 앞으로도 이같은 예는 나오기가 매우 힘들 것이라는게 정·관계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오장관의 이같은 「영예」는 그의 탁월한 업무추진능력, 김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모나지 않은 인간관계, 확실한 부처 장악력, 정치적으로 잡음없는 일처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오장관은 지난 4년5개월여 재임기간 지역민방 선정, 케이블TV사업자 선정 등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이권사업」을 처리했지만 별 잡음을 일으키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제2차 지역민방 선정과정에서는 『로비를 하는 기업을 폭로하고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개선언, 「서릿발장관」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또 그는 공보처 공무원들로부터 「비직업공무원」 출신 장관으로 가장 철저하게 공보처를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무면에서 철저하고 엄하면서도 인간적인 체취는 누구보다도 강한 장관』이라는 얘기다.
오장관과 김대통령의 인연은 사실 그리 길지 않다. 92년 한국일보 주필로 재직하던중 당시 민자당 대선후보였던 김대통령의 정치담당특보로 전격 발탁돼 정치적인 연을 맺었다. 김대통령이 당선된 후 당초 청와대 정무수석이 유력했으나 『오특보는 보스기질이 강해 부처를 맡는게 좋다』는 김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공보처장관에 임명됐었다.
이런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김현철씨의 케이블TV 사업자 선정 개입의혹이 불거져 나오면서 오장관의 연루의혹이 야당에 의해 제기됐으나 결국 무관함이 밝혀졌다. 이것이 김대통령의 오장관에 대한 신임을 더욱 굳히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그는 결과적으로 『나와 임기를 함께 하는 각료가 있을 것』이라는 김대통령의 취임초 약속을 지키게 만든 「공신」이 됐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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