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문이 열린다」 이렇게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지금까지 친척방문 등의 특수한 목적으로만 어려운 비자를 받아 건널 수 있던 압록강―두만강변의 북한초소가 군이 주도하는 국경시장개설로 중국시민권자에 한해 개방된다는 소식이다. ◆중국국적의 보따리장수나 화물트럭은 비자 없이 『물건 팔러 간다』라는 말 한마디만 하면 그냥 통과할 수 있게 된다. 통일원에 따르면 시장이 형성될 지역은 평안북도 신의주, 양강도의 혜산, 자강도의 만포, 함경북도의 원정리와 무산 등 4곳이다. ◆이미 신의주시장은 소규모로 열렸는데 다른 곳들도 시장규모를 넓혀 오는 9월9일(북한건국기념일)이후 완전개통할 예정이다. 중국상인은 물론 중국국적을 가진 조선족들도 북한 국경시장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국경시장은 대략 1만평규모에 철조망을 쳐 군이 관리하게 되는데 북한 전체의 개방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지금까지의 북한행태로 봐 이만한 개방이라도 북한과 주변국과의 관계는 물론 북한내부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 올 것이 확실하다. 이런 변화는 일단 군이 주도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은 군단별로 집단농장을 경영하면서 주식 및 부식을 자체조달한다. 최근들어 식량사정이 악화하자 평안북도주둔 제8군단이 먼저 신의주에 소규모의 국경시장을 열어 수입을 올리게 됐고 이어 자강도의 10군단, 양강도의 9군단, 함북의 6군단도 차례로 자유시장을 열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경시장의 보안은 강하겠지만 지속적일 것은 확실하다. 북에도 유리하고 남에도 유리한 것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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