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침묵과 방황의 민주계/구심점 잃고 두문불출·아웃사이더 맴돌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침묵과 방황의 민주계/구심점 잃고 두문불출·아웃사이더 맴돌아

입력
1997.08.05 00:00
0 0

◎이 대표와 거리 여전… 일부 ‘상황변화’에 미련신한국당 민주계의 침묵속 방황이 계속되고 있다. 전당대회가 끝난지 보름이 지났지만 민주계 핵심중진들은 칩거에 가까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선과정에서 「반이회창 라인」에 섰던 서청원·김운환 의원과 끝까지 중립을 고수했던 강삼재 의원은 당 행사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반이라인에서 중립으로 옮겼다가 막판 반이 4인연대 지지로 돌아섰던 서석재 의원, 이수성 고문 캠프에서 일했던 김동욱·김찬우·김호일 의원, 중립을 표방했던 김명윤 고문과 김길환 의원은 그나마 당 행사에 얼굴을 내밀고 있긴 하나 철저히 아웃사이더에 머물고 있다. 중립을 고수했던 박관용 사무총장과 김수한 국회의장, 이수성 고문을 도왔던 손학규 보건복지부장관은 「현직」에 있다는 이유로, 또 경선 막판 후유증 최소화란 「대의」를 내걸고 이대표쪽에 힘을 보탠 김무성·한이헌 의원은 자신들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대표 체제의 착근을 돕겠다는 입장이나 제반사정이 여의치 않다.

이들중 상당수는 『생각은 있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답답해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경선과정에서 갈갈이 찢어진 민주계는 계보를 추스를 구심점이 없는 상태다. 게다가 김영삼 대통령과도 이미 정치적으로 의절한 형편이다. 과연 민주계가 존재하기는 하는 것이냐는 물음이 제기될 정도로 민주계는 계보자체의 유의미성을 상실해 가는 상황이다.

결국 민주계의 갈길은 이회창 대표 체제에 동참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귀착되는데, 이조차 선택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대표를 돕는 것은 현실이다. 그러나 마음이 따르지 않는다』는 한 민주계 의원의 말은 민주계의 고민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정권재창출이란 절체절명의 목표를 위해선 이대표를 돕는 것이 당연하지만 정서적으로·감정적으로 이대표와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고충 토로다.

『이대표의 포용력이 문제』라고 말하는 인사들도 있다. 이대표쪽에서 적극적으로 공간을 마련해 준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이대표를 도울 방법이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대표를 둘러싼 주변세력에 대한 민주계 일반의 반감도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민주계 일부의원들은 「상황변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는 인상이다. 『아직 고비가 많다.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한 의원의 말은 아직도 민주계 일부에 남아있는 「미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홍희곤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