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크쇼 출연 오르간 연주·학교성적표도 공개/‘대중속으로’ 충북 방문길 주병덕 지사와 회동도김종필 자민련총재는 4일 전자오르간을 연주하는 「젊은 멋쟁이」로 깜짝 변신했다. 김총재는 이날 MBC TV의 아침프로그램 「임성훈입니다」의 「대통령 후보와 함께」코너에 첫 주자로 출연, 주시청자층인 주부들의 표심을 낚았다.
이 코너는 정치를 떠나 여야 3당 대선후보의 풋풋한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자리. 5일에는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6일에는 이회창 신한국당대표가 출연한다.
김총재는 『(8형제들이) 대청에서 누가 오줌을 멀리 누느냐 시합을 할 정도로 개구쟁이였다』면서 어릴적 기억을 떠올린 뒤, 청소년기와 청년시절, 부인과의 만남과 결혼, 부부생활, 자녀에 관한 얘기 등을 꾸밈없이 훌훌 털어놓았다. 김총재의 학창시절 생활기록부도 공개됐다. 고3때 성적은 102명 가운데 4등이었고, 성격은 「온순·근면·활달」로 적혀있었다.
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만돌린 아코디언 기타 연주, 서예와 그림그리기, 공인 6단의 검도실력과 승마 등 취미와 장기를 일일이 자랑했다. 또 서울대 2학년때부터 자가용을 몬 「오렌지족의 원조」로 50년 무사고를 기록중이며, 요즘도 주말마다 손수 운전을 한다며 실연해 보이기도 했다. 모교인 공주고 후배들의 「전진 김종필」이라는 파이팅 모습을 보고는 연신 흐뭇한 표정이었다.
김총재는 주부시청자를 의식, 연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유머를 곁들였다. 안택수 대변인은 『여유와 멋을 갖춘 인간적인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남편으로서 몇점이냐』는 질문에 김총재는 70∼80점이라고 했는데, 부인 박영옥 여사는 전화통화에서 90점을 줬다. 1남1녀를 둔 김총재는 그러나 과테말라 출신 며느리를 맞은 사연과 외동딸의 이혼 및 외손자의 백혈병 치료과정을 얘기할 때는 침울해졌다.
한편 김총재는 이날 하오 「대중속으로」프로젝트의 제2탄으로 충북 청원군 「테크노빌(기술도시)」건설현장을 방문하는 길에 지난해 탈당한 주병덕 충북지사와 회동했다. 김총재는 주지사와의 만남을 통해 「예산쇼크」의 치유는 물론,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의 입지강화의 발판을 모색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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