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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 또 당내갈등/멕시코 대사 웰드 인준싸고 노­소장파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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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 또 당내갈등/멕시코 대사 웰드 인준싸고 노­소장파 대립

입력
1997.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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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한기 미 워싱턴 정가가 시끄럽다. 미 의회가 8월 휴회에 들어갔지만 멕시코대사 인준을 둘러싼 상원내 힘겨루기가 여전히 뜨겁기 때문이다.외견상 대사인준에 대한 시각차이에서 비롯된 듯하던 이 문제가 어느덧 미국정치의 구질서에 대한 소장층의 반란, 공화당의 분열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내연수준이었던 대사인준논란은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멕시코 대사로 지명된 윌리엄 웰드 매사추세츠 주지사(공화당)가 지난달 28일 사표를 던지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제시 헬름스 상원국제관계위원장이 웰드의 마약관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인준 청문회를 열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웰드는 『워싱턴의 규칙에 맞서 싸우겠다』면서 사표로 대응한 것이다.

두 사람간의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듯했던 이 문제는 여론이 웰드 전 지사쪽으로 기울면서 다른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 우선 공화당내 분위기가 『일단 청문회는 열자』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관계위원회의 공화당 2인자인 리처드 루거 의원은 3일 헬름스 위원장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청문회가 열리더라도 이는 제2라운드의 시작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인 공화당 의원들이 마리화나의 의약용 사용과 마약중독자에 대한 깨끗한 주사바늘 제공을 주장하는 웰드 전 지사의 온건한 입장에 여전히 반대를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마약문제가 가장 큰 현안인 멕시코의 대사로는 부적격이라는 주장이다.

94년 71%의 높은 지지율로 재선된 웰드 전 지사는 자신의 대중적 인기를 무기로 상원을 압박하고 있다. 51세의 소장파인 그가 의회의 낡은 국정처리방식에 도전장을 던진 개혁주의자로 부각된 것이다. 물론 그의 이같은 파격적 행동에 대해 『2000년 백악관을 노리는 고도의 정치게임』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의 노림수가 무엇이든간에 웰드 전 지사는 이미 워싱턴 정가의 주목받는 스타로 등장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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