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두 아들에 이어 형 회정(65·삼성의료원 진단병리과장)씨에게로 공격 범위를 넓히고 있다.이회정씨와 부인 정경희(60)씨는 이대표의 차남 수연씨의 병적기록표 부모란에 이름이 기재된 사실이 지난달 30일 밝혀지면서 「병역 면제」논란에 간접적으로 「연루」되기 시작했다. 병무청측은 당시 이같은 오기를 동사무소 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야당측이 4일 이대표의 호적등본을 들춰내 회정씨가 20년간 미국 국적과 우리 국적 등을 이중으로 유지해온 사실을 밝혀내자 상황은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다.
야권은 먼저 회정씨가 76년 12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뒤 96년 7월까지 국적을 말소시키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 비난을 제기하고 있다. 여당측은 『94년 귀국, 삼성의료원에 취업한 뒤 96년 체류연장을 하는 과정에서 이중국적 사실을 알게됐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야권은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대법관의 친형이 국적법을 모를 수 있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자민련 한영수 부총재·안택수 대변인 등은 한 술 더 떠 『동생의 대선출마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호적을 정리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야권은 특히 수연씨 병적기록표의 오기도 『특수층 자제로서 엄격한 신검판정을 피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이름을 바꿔 쓴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야권은 이와함께 재미의사였던 회정씨가 이대표 두 아들의 병역면제 과정에 관여했는 지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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