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진상규명” 촉구 야 “여 커넥션” 공세/법무부·검찰 진상조사 착수/정씨측 변호인 “필담” 시인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의 재기를 위한 옥중 로비의혹과 관련, 4일 신한국당 관련 당사자들이 이를 즉각 부인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데 이어 야권도 진상규명과 함께 또다시 대선자금에 대한 공세에 나서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있다.
신한국당은 이날 정씨가 옥중에서 이같은 로비메모를 작성하고 이 메모가 유출된데 대해 관계당국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정씨 로비메모에서 「1억원 전달대상」으로 지목된 신한국당 모중진의원은 이날 보좌관을 통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한보측으로부터 로비와 관련한 접촉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의원은 『로비메모와 관련, 뭔가 음모가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정씨 로비메모에 거론된 다른 의원들과 경선후보 진영들도 『한보측으로부터 접촉제의를 받은 일조차 없다』면서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논평을 내고 『정씨의 옥중메모는 충격적』이라며 『이 메모를 분석해 볼 때 신한국당 정권이 정씨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잡혀 있으며 지금도 여권내에 정씨와의 공범적 커넥션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또 『정씨가 메모에서 한보철강이 제3자에게 넘어가면 대선전 「중대결심」을 한다고 했는데 그 근거를 밝혀내야 한다』면서 대선자금에 대한 공세를 폈다.<신효섭·장현규 기자>신효섭·장현규>
◎실제로비 여부 수사
법무부와 검찰은 4일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이 그룹재건을 위해 정치권을 상대로 옥중로비를 한 것으로 보이는 필담메모가 보도(본보 4일자 1·2·3면)됨에 따라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이날 서울구치소와 합동으로 정총회장 등이 특정 경선주자 캠프를 상대로 로비 등을 지시한 자필메모를 확보, 작성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한보사건 수사팀인 대검 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필적감정 등을 통해 정총회장의 옥중 메모 작성경위와 발언진위 등이 확인될 경우 한보의 정계 로비의혹에 대한 본격수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로비지시 메모에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 중견정치인의 이름과 로비자금 1억원이 기록돼 있고 대화내용이 당시의 상황을 떠올릴 정도로 구체적이어서 실제 로비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자필메모의 지시 내용이 사실이라면 뇌물수수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씨와 변호인인 허정훈 변호사는 이날 『옥중메모는 지난달 만났을 때 주고 받은 필담내용』이라고 시인했으나 『정치권 로비와 중대발언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허변호사는 『메모내용중 신한국당 한 경선주자측 중진의원에게 주었다는 1억원은 변호사 수임료를 상의하다 액수를 적은 것으로 로비자금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허변호사는 『당시 정총회장이 신한국당 경선후보들에 대해 큰 관심을 표시해 유력후보 3명을 거론하며 대화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이태희·이태규 기자>이태희·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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