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납품 차질땐 업계전반 마비올수도채권은행단이 4일 기아그룹에 대해 부도는 유예하는 대신 자금지원을 하지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기아 협력업체의 연쇄부도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기아그룹과 협력업체들에 따르면 기아그룹에 대한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을경우 협력·하청업체들은 당분간 기아로부터 받은 어음을 할인할 수 없게돼 부도사태가 줄을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협력업체의 도산이 늘어날 경우 기아계열사는 물론 현대, 대우 등의 다른 완성차업체에 대한 소재와 부품납품에도 차질이 커져 국내 자동차업계 전체가 마비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아 협력업체중에는 지난달 29일 1차부도를 냈던 서울차체공업이 9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4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에 앞서 2일에는 광주지역의 아시아자동차 협력업체인 (주)일흥이 부도처리 된 데 이어 천우기업, 국제정공 등 2개사가 기아특수강 협력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부도를 맞았다. 이에따라 기아사태와 관련, 최종 부도처리된 기아그룹 협력업체는 9개사로 늘어났다.
기아 관계자는 『이외에도 10여개사가 1차 부도를 낸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1차협력업체 부도에 따라 연쇄 부도를 낸 2, 3차 협력업체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동차업계에서는 기아 협력업체의 부도사태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채권단의 자금지원불가 결정으로 기아의 최종 어음결제능력이 더욱 떨어져 금융권에서 기아발행 어음을 할인받기가 더욱 어렵게 됐고, 기아측도 자금지원을 얻지 못해 협력업체 어음을 제때 결제해주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5일과 6일에는 기아계열사가 발행한 300억원 이상의 어음이 한꺼번에 만기도래하게 돼 협력업체의 무더기 부도에 대한 공포감까지 엄습하고 있다.
기아그룹은 최근 실시한 할인판매 대금으로 부도위기에 처한 기업을 중심으로 결제를 해줄 방침이지만 아시아자동차의 협력업체가 몰려있는 광주지역의 경우 영세 협력업체가 많은데다 1차 협력업체 부도가 잇따르고 있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했다.
기아자동차 협력업체 모임인 기아협력회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어음이 30% 정도만 할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단이 협력업체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아 어음할인이 전면 중단될 공산이 크다』며 『협력업체 연쇄부도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고 걱정했다.
기아자동차에 스프링을 납품하는 업체의 한 간부는 『기아가 발행한 20억원의 어음중 9억원 정도만 어렵게 은행에서 할인해 긴급자금으로 충당했지만 앞으로는 아예 할인이 불가능할 것 같다』며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1만6,000개가 넘는 기아협력업체 중 절반이상이 도산할 것이라는 풍문까지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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