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만불 거액 병원 기부/고 홈 여사 유언 미 대륙 감동연봉 1만5,000달러에 불과한 비서로 일했던 한 할머니가 1,800만달러(162억원)에 이르는 거금을 병원에 쾌척해 미국 사회에서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지난해 86세로 사망한 글래디 홈이라는 할머니이다. 그의 유언에 따라 최근 시카고의 아동병원에 희사된 기부금은 이 병원 115년 사상 최대 규모이다.
이 액수는 그동안 최고액이던 햄버거 체인 「맥도널드」 창립자인 레이 크록의 기부금 1,000만달러에 두배 가까운 고액이다.
큰 키에 빨간 색의 옷을 주로 입고 다니던 홈은 생전에 자주 이 병원에 들러 입원 아동들에게 곰인형을 선물해 「테디 베어 레이디(곰인형 숙녀)」라고 불렸다.
그가 이 병원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50년전 심장병으로 사경을 헤매던 친지의 딸(현재 앨라배마대학 교수)이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소생한 다음부터이다. 아동병원측은 이를 기려 홈의 기부금을 소아용 심장병 치료법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홈이 큰 돈을 모으게 된 것은 절약하는 삶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일했던 「아메리칸 호스피털 서플라이」사의 주식을 착실히 사모은 덕택이다. 51년전 휴지조각에 불과했던 주식은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엄청나게 뛰었다.
노르웨이 이민 2세인 홈은 위스콘신의 농장에서 태어나 18세때 시카고로 와 줄곧 비서로 일했다. 은퇴한 뒤 시카고 교외인 에반스턴의 조그만 아파트에서 혼자 살았지만 자신의 사랑을 필요로 하던 입원 아동들과 늘 함께 있어 결코 외롭지 않았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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