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본부,재고 쌓이자 ‘1가구 만원어치 먹기운동’농촌 살리기운동의 일환으로 우리 밀의 소중함을 알리고 밀 생산·보급운동을 펴 온 「우리 밀 살리기 운동본부」(공동대표 정성헌)가 최근 격감한 우리 밀 소비를 늘리기 위해 범국민 운동에 나섰다. 이른바 「1가구 1만원어치 먹기운동」이다.
운동본부는 최근 1만원짜리 등 우리 밀 선물세트를 제작, 대대적인 소비자 판촉운동에 나섰다. 농가의 자발적인 성금(수매대금의 4%)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89년 극소수 회원들이 모여 시작한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은 91년 운동본부를 공식적으로 출범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출범초기 정부통계에 잡히지도 않던 우리 밀 재배량은 이듬해에 92년 6,400가마에서 지난해 26만가마까지 늘어나는 성과도 거두었다.
대체작목인 보리에 비해 수매단가가 5%가량 높은데다 전량수매를 보장하기 때문에 농민들의 호응이 높아 현재 고정적인 재배농가도 7,000여가구로 늘었다. 국내 재배량의 95%가 운동본부를 통해 수매·출하되고 있다.
하지만 수확량이 급증한 대신 불경기 등 여파로 판로가 막히면서 95∼96년에는 출자금 손실을 보았다. 지난해부터 재배면적을 제한, 수매량을 16만가마로 동결했지만 11만가마나 되는 재고를 포함, 27만가마의 물량이 쌓일 전망이다.
우리 밀 보급운동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가격단가. 원맥의 경우 수입밀에 비해 5∼7배나 가격이 비싸 기업 등에서는 여전히 외면하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서 소비되는 약 200만톤의 물량중 우리 밀이 차지하는 비중은 0.5%(1톤)에 그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5∼10%까지 늘리겠다는 게 운동본부의 계획이다.
운동본부 기획관리팀 임종근(30) 차장은 『우리 먹거리의 20%를 차지하는 수입 밀이 수확후 농약처리 등으로 인해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반면 우리 밀은 품질과 식품안전도 면에서 월등하다』며 우리 밀 소비의 확산을 촉구했다. (02)322―5551<최윤필 기자>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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