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상태와 대기상태에서 똑같은 질량의 공을 떨어뜨리면 어느 것이 먼저 떨어질까. 방전구위에 손을 얹으면 방전구속의 색파장이 왜 손을 따라 움직일까. 교과서로 배우면 어렵고 따분한 과학도 실험과 관찰을 통하면 재미있는 놀이가 된다. 다양한 시설과 자료를 동원, 아이들에게 체험학습시키는 과학관들은 시간이 넉넉한 방학동안 한번쯤 찾아가 볼만한 장소.「오늘은 과학관가는 날」을 펴낸 맹영관씨는 『숙제하듯 휑하니 둘러보지 말고 미리 전시관의 자료내용과 과학서적을 읽는 준비를 할 것』을 권한다.
부모가 중력 전자장 등 과학의 기본개념을 익혀 일일교사가 된다면 하루의 과학관방문으로 한 학기의 과학수업에 맞먹을 만한 성과를 얻을수도 있다. 그는 『아이들에게 메모지를 준비하게 해 그날 체험한 프로그램과 구경하면서 느낀 의문점 등을 메모하게 할 것』을 조언한다.
방학중 찾아갈만한 과학관들을 소개한다.
▷국립중앙과학관◁
대전 대덕단지내 5만평의 대지위에 세워진 이 곳은 「미생물에서 우주까지」 과학의 전 테마를 골고루 접해볼 수 있는 국내 최대의 과학관이다. 그냥 둘러보는데만 한 나절이 꼬박 걸리므로 미리 주제를 정해두고 집중적으로 관람하는 것이 좋다. 자녀의 연령에 적합한 난이도의 프로그램을 골라 설명해주면 아이들은 훨씬 흥미를 느낄 것이다. (042)861―2542
▷삼성어린이박물관◁
1,000평의 공간에 전시된 각종 실험기구와 과학원리를 응용한 놀잇감 등은 4세∼초등학교 저학년층에게 적합한 수준이다. 어린이들이 분장을 하고 드라마의 주인공이나 뉴스캐스터가 돼 카메라앞에 서보는 「어린이방송국」과 3∼4세 유아들을 위한 놀이공간 「또래끼리」도 마련돼 있다. 송파구 신천동소재 (02)424―5864
▷서울은암자연과학박물관◁
지난 6월 개관한 이 곳은 조각가 이종욱씨가 지난 40여년간 전세계에서 수집한 어패류 조류 곤충류 등의 표본과 화석, 동물의 박제 등 50여만점 가운데 1만점씩을 교대로 전시하고 있다. 마포구 구수동위치. (02)716―5302
▷대우주택문화관◁
첨단과학기술의 혜택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주택. 이곳에는 2000년, 2005년, 2010년, 2030년대 주택과 먼 미래에 우주나 빙하지역, 바다밑에서 설치해놓고 살 수 있는 캡슐하우스모델이 전시돼 있다. 기술의 발전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의 변화에 적응하려는 인간의 노력도 미리 엿볼 수 있다. 중구 연세재단 1층 휴먼스페이스. (02)259―5454
▷LG사이언스홀◁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내 450평의 공간에 에너지, 생명과학, 신소재 등으로 나뉘어 전시된 이 곳은 특히 미래첨단과학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다. 앞으로 5년씩 늙어가는 자신의 미래모습이나 입체극장에서 시간여행을 즐기는 등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초등학교고학년이상이 관람하기에 좋은 수준이다. (02)3773―1052
▷부산수산과학관◁
지난 5월 부산 옛국립수산진흥원자리에 문을 연 이 곳은 바다목장, 표본전시실, 수족관 등으로 구성돼 있어 청소년들이 바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훌륭한 교육장이다. 바다생물에 관한 영화를 상영하는 두개의 영사실과 350톤급 트롤선의 항해기기를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한 야외조타실 등은 어린이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051)720―2060<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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