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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병역’ 간담회 여 입장·야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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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병역’ 간담회 여 입장·야 반응

입력
1997.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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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대”“수준미달”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두 아들의 병역면제와 관련, 『국민과 군장병들, 그리고 그들의 부모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여론에 밀려 유감표명만으로 사태를 수습하려는 것』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여 입장/진솔한 유감표명으로 위기 타개 모색/적법성 주장 늦추고 국민감성에 호소

이대표가 병역문제에 대해 정식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은 병역파문에 대한 위기감이 그만큼 컸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야권의 공세도 그렇거니와 최근 이대표의 지지도 하락에서도 나타났듯 여론의 의구심이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데 대해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이대표는 따라서 국민에 대한 보다 「진솔한」 입장표명을 통해 이를 무마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는 이날 『변명이 무익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린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의 심정을 이해한다』 『이러쿵 저러쿵 할 말이 없다』는 「사과성」 표현으로 국민의 감성에 호소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동안 줄곧 앞세웠던 병역면제의 「적법성」은 한 템포 늦췄다. 두 아들의 병역면제 자체와 이에따른 파문에 대한 「포괄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이고 향후 야권의 공세를 무디게 하려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대표의 유감표명이 사태수습의 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대선기구 발족 등 국면전환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각에는 사안의 성격상 의혹의 완전해소가 쉽지않을 것이라는 점을 들어 국면을 일거에 전환할 대형이슈의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유성식 기자>

◎야 반응/도덕성과 연계 공세수위 갈수록 높여/‘7가지 의혹’ 배포 후보사퇴까지 요구

야권은 이대표의 기자간담회 내용이 「수준미달」이라고 평가절하한 뒤 이대표 두 아들의 병역면제 문제를 이대표 자신의 도덕성과 연결시키며 공세의 수위를 계속 높여 나갔다. 특히 국민회의는 『이대표의 장남 정연씨가 91년 재신검후 바로 면제처분을 받은 것은 국방부령 위반』이라는 등의 주장 (이대표 두 아들의 풀리지 않은 7가지 의혹)을 담은 별도문건을 배포하며 추가쟁점화를 시도했고, 자민련은 이대표의 대선후보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대표의 해명은 유감표명 수준에도 못미친다』고 주장하고 『이대표는 국민앞에 정식으로 다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대변인은 『자신의 아들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고 따라서 사과할 필요도 없다는 이대표의 자세는 도덕불감증』이라며 『이대표는 국가안보를 책임져야 할 대통령후보로서 자세를 검증받아야 마땅하다』고 후보자질론을 제기했다. 유종필 부대변인은 『이대표가 야당이 의혹을 제기해 국민들 사이에 혼란이 일고 있는 것처럼 말한 것은 야당에 대한 책임전가로서 부도덕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자민련 이규양 부대변인은 『아무런 내용도 없고 진정으로 국민에게 사과할 의지도 없다면 무엇때문에 기자회견을 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이처럼 안이한 생각과 태도로는 두 아들 병역문제 의혹을 결코 씻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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