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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대선호 닻 올린다/여야 기획팀 금주 본격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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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대선호 닻 올린다/여야 기획팀 금주 본격가동

입력
1997.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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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대선체제 정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신한국당 국민회의 자민련 등 여야 3당은 이번주부터 대선기획팀을 본격가동, 당 체제를 대선 체제로 전환하는 등 「12월 대회전」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구체화한다. 여야는 특히 당 대선후보를 구심점으로 한 대선체제 구축으로 8월 하한기 정국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당력을 집중시킬 계획이다.◎신한국/“선거체제로 수세 돌파”/병역문제 탈출 당력모으기 본격화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선거관련 준비 태세를 가급적 조기에 갖추겠다』 면서 『그동안 야당의 (두 아들 병역면제관련) 문제 제기로 당무를 다하지 못했으나 조만간 대선기획단을 구성하고 비서실도 곧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국당은 이에따라 이번주중 대선기획단 및 대선공약개발위원회를 공식 발족시키고 대규모 대표 특보단을 구성하는 등 당을 대선 중심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대선기획단은 이회창 대표가 총재직을 이양받는 시기에 맞춰 선거대책위가 출범할 때까지 대선관련 실무업무를 관장하게 되는데 박종웅 기조위원장이 단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약개발위는 의원 지구당위원장 국책자문위원 중앙위원 등 각 분야 인사들을 두루 참여시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10여개 분과위를 구성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청년조직 강화를 위해 당 청년조직인 신한청 회원을 전국 253개 지구당마다 50명이상씩 확보하도록 지침을 내려놓고 있다.

신한국당은 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선체제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는 이대표 두 아들의 병역면제 문제에 따른 수세 국면을 하루속히 탈출하고 싶은 속사정이 있다. 더욱이 신한국당 지도부는 경선후유증이 완전 치유되지 않고 있고 병역문제에 대한 야권의 공세에도 당이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이대표 중심의 당 체제 전환을 서둘러 당력을 한 곳으로 모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 일각에서 총재직 이양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 역시 그런 배경이다. 이대표의 한 측근의원은 이와관련, 『최근 두 아들 병역문제가 제기되면서 소속의원들이 야권의 공세에 대해 소극적 대응 내지 수수방관으로 일관하는 등 당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이대표도 심각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런 점들로 미루어 신한국당 체제정비의 구체적 윤곽은 7일 김영삼 대통령과 이대표의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드러나게 될 것 같다.<정진석 기자>

◎국민회의/“병역 반사이익 극대화”/전략기조 유지속 단일화 조기매듭 독려

여야 3당중 가장 먼저 대선기획단을 가동시킨 국민회의는 신한국당의 대선체제 전환에 적지않은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기존 대선전략을 수정할 필요성은 그다지 느끼지 않고 있다.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유리한 여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굳이 「불확실한 변화」를 시도할 이유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회의는 본격적인 대선국면에 돌입하기 앞서 지지기반을 보다 확고하게 다질 필요가 있다는 판단아래 기존 전략을 일부 보완하고 조직도 보강할 계획이다.

국민회의의 대선체제 정비는 특히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 협상과 맞물려 있다. 단일화 성사여부는 물론 성사시기와 협상내용 등 모든 것이 김총재의 대선전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주요변수들이기 때문이다. 김총재가 최근 단일화협상팀에게 『9월 정기국회 이전까지 매듭될 수 있도록 하라』고 적극적인 협상자세를 독려하고 나선 것도 협상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대선진용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당 일각에서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해놓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시선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회의는 자민련과의 협상과는 별도로 박태준 의원의 영입을 추진할 팀을 이번주부터 본격가동하는 한편 조순 서울시장의 대선출마문제에 대한 대책마련도 서두를 방침이다.

현재 국민회의는 TV토론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결과 김대중 총재의 지지도(최고 31%)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당내외 여건이 당초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자평하며 초반대세를 장악하는데 전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여름휴가를 위해 9일까지 공식회의를 열지 않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4일 간부회의를 소집한 것도 현정국이 대선국면에서의 주도권 싸움과 직결돼있다는 판단때문이다. 지난주말을 기해 이대표의 도덕성을 집중적으로 문제삼고 나선 것도 중·장기적인 효과를 노린 대선전략의 일환이다.<장현규 기자>

◎자민련/“세키우기 대중속으로”/독자출마 등 대비 위상제고 행군 시작

자민련은 지난달 28일 대선기획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사무총장)를 출범시켜 대선체제를 갖췄다.

이어 대선가도 전반부인 8∼9월 두달동안 대선체제를 본격 가동해 의욕적으로 추진할 이벤트가 「대중속으로(To The People)」프로젝트. 김종필 총재가 전국 16개 시도의 민생현장을 직접 방문해 정책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대국민 접촉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민주노총 환경운동연합 등 진보성향의 단체를 만나 젊은층의 호감을 얻는다는 것이다.

자민련의 이같은 전략은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협상과는 별개로 김종필 총재의 독자출마에 대비한 세확장 필요성에서 나온 것이다.

김총재가 여야 3당 후보중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대중과의 직·간접 접촉을 통한 이미지 제고에 당력을 집중시킬 계획인 것이다.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에 대한 공격도 전방위적으로 확대해 나갈 태세이다.

김총재는 이미 1일 「대중속으로」 프로젝트의 첫 방문지로 강원지역을 찾아 ▲지역언론주최 TV토론회 참석 ▲만화축제장 참석 ▲인제군 내린천댐 건설예정지 방문 ▲강변가요제 참석 등 18시간씩 강행군을 하며 젊음을 과시했다. 4일에는 충북 청원군 오창면 「테크노빌(기술도시)」건설현장을 찾아 지역주민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김총재는 또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개인별·세력별 세규합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그가 1일 춘천에서 지난해 12월 탈당한 최각규 강원지사와 회동해 「화해의 포옹」을 한데 이어 4일 「테크노빌」방문길에 주병덕 충북지사를 만나 정치적 관계복원을 시도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자민련은 이와 함께 각계각층의 직능단체들이 대선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다.

최근 방송 3사 TV토론회 이후 김총재의 지지율 상승에 고무된 자민련은 TV합동토론회 성사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규양 부대변인은 『김총재가 40여년간 정·관계를 두루 거치면서 폭넓은 경험과 경륜을 쌓았기 때문에 이회창·김대중 후보와 맞붙으면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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