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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 입찰중단 요구/정씨 지난달 초 공문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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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 입찰중단 요구/정씨 지난달 초 공문보내

입력
1997.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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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20명 재기모임결성 보조 나서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의 「재기의 집념」은 채권금융기관에 의해 지난달 초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정씨는 지난달 초 한보철강 입찰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서울구치소발로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에 발송했다.

1, 2차 공매가 유찰된뒤 12일 3차 입찰을 실시할 예정인 채권금융단은 3차 입찰도 유찰되면 수의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마저 안되면 이미 자산인수의사를 밝힌 포항제철과 동국제강측과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제일은행 관계자들은 『어떤 경우에도 정태수씨에게 한보가 다시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펄쩍 뛰었다.

정씨는 제일은행에 보낸 공문에서 한보철강의 자산평가액을 총 8조7천억원으로 평가한 태평양감정평가법인의 자산감정평가서를 첨부, 채권금융단측이 제시한 4조1천억원의 감정액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법원과 채권은행단의 주식공매처분 결정중지를 요청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채권금융기관이 3자 인수조건으로 제시한 모든 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각서까지 제출, 채권단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같은 시기 정씨의 최측근 20명은 「직장 정상화를 위한 한보인 모임」을 결성, 정씨의 행동개시에 보조를 같이 했다. 이 모임 관계자들은 출범당시 『한보철강의 원매자가 나서지 않고 한보철강 매각의 절차상 하자가 드러나면 회사를 되찾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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