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환자돕는 ‘밝은 마음 동호회’/소년가장 후원 하이텔 ‘물망초’ 등/통신예배·회비적립·장애인과 교류로 작은 힘 한데모아 큰 사랑 실천 보람사이버공간을 사랑과 봉사로 채우려는 젊은이들의 열기가 뜨겁다.
대부분 20대 젊은이들로 구성된 컴퓨터통신 동호회는 국내 3대 PC통신업체를 통틀어 700여개. 이들의 설립취지는 오락 예술 종교 등 그 수만큼이나 다양하다. 이들 중 봉사와 사랑의 실천을 목적으로 하는 동호회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사이버공간에서 보석처럼 반짝인다. 그들에게 사이버공간은 더이상 외설과 음란물이 판치는 불순한 곳이 아니라 사랑으로 가득찬 아름다운 공간이다.
소년소녀 가장을 후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92년 결성된 하이텔의 「물망초(go fgmn)」동호회는 현재 11명의 소년소녀가장들을 후원하고 있다. 전국의 물망초회원 70여명이 매달 보내주는 회비가 이들의 자금원. 수시로 체육대회와 캠프를 개최, 어린 가장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고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도 동호회원들의 몫이다. 이번 여름에도 고전답사를 소년소녀가장들과 함께 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고아원을 정기적으로 방문, 사랑을 함께 나누는 동호회도 있다. 89년 결성된 하이텔 「난초에 사랑(go orchid)」의 경우 각 지역별로 4개의 고아원을 매달 방문, 원생들에게 사랑을 나눠준다. 이 동호회에는 현재 180명이 등록돼 있으며 매달 평균 15명 정도가 고아원 방문에 참석한다. 91년부터 활동하다 올해 3월부터 시삽을 맡고 있는 김상균(28·회사원)씨는 『6년여동안 활동하다보니 원생들과 친형제 이상의 정이 들었다』며 『매달 2번씩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무한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천리안 「밝은마음동호회(go zsmind)」는 백혈병과 심장병으로 투병중인 환자들을 돕기위한 봉사동호회. 현재 250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으며 한달에 5,000원씩 내는 회비로 이미 450만원의 기금을 적립했다. 지난해 11월 결성, 비교적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동호회원들의 열의가 뜨겁다. 성인 백혈병환자들의 모임인 새빛누리회, 어린이 백혈병환자들의 모임인 아이사랑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지난달 6일에는 환자들과 동호회원들이 함께모여 탑골공원에서 캠페인을 갖고 혈소판 헌혈자와 골수기증자의 신청을 받기도 했다.
천리안에 93년 개설된 「모두하나 동호회(go zshana)」는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장애인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장애를 이해하려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900여명을 회원으로 가진 모두하나는 같은 장애유형을 가진 사람들끼리 정보를 교환하고 친교를 가진다. 장애인들도 사이버공간에서는 일반인과 똑같이 자유롭다.
이 동호회에는 일반인도 회원이 될 수 있는데 회원들중 장애인과 일반인의 비율은 7대 3정도. 시삽 박기필(31)씨는 『일반인들에게는 동호회가 장애인들을 이해하는 장이 된다』고 말했다.
하이텔에 91년 개설된 장애인 재활복지 통신동호회 「두리하나(go rehab)」는 오는 16일 장애인에게 컴퓨터를 보내기위한 일일호프집를 열 계획이다. 지체장애로 교회에 가지못하는 회원을 위해 일요일마다 통신예배를 하기도 한다. 매주 화요일마다 청각장애인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수화를 배우는 모임을 갖고 있다. 장애인과 일반인의 비율은 전체 동호회원 900명중 반반. 일반인과 장애인이 마음을 열고 서로를 이해하는 교류의 장이다.
이밖에 천리안의 「수화사랑동호회」는 지난달 26일부터 9월26일까지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하이텔의 「하늘나라(go hanul)」는 지난달 19일 종로구 혜화동 마로니에공원 정문앞에서 제2회 헌혈모임행사를 가졌다.<이동훈 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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