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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팔라라 환경학교’ 참가 여고생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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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팔라라 환경학교’ 참가 여고생 3명

입력
1997.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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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배운 ‘자연사랑’/아시아 9개국 청소년 함께 남아공 대자연서 산교육/“교과서에서 배우지못한 환경의 소중함 알았어요”『끝없이 펼쳐진 초원에 코뿔소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것을 보면서 자연이야 말로 인간의 마지막 휴식처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라 팔라라환경학교가 아시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올해 다섯번째로 실시한 환경프로그램에 다녀온 김수진(광명여고2) 강윤주(명덕외고2) 양서윤(서문여고1)양. 이들은 지난 7월13∼22일 홍콩,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 9개국과 남아공의 청소년 48명과 함께 이 지역의 자연생태를 배우고 아시아 각국의 전통문화를 접하는 등 보람찬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라 팔라라 환경학교가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 것이 중국을 비롯한 많은 아시아인들이 한약재로 쓰는 코뿔소의 뿔을 구하기 위해 밀렵여행을 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였다는 말을 듣고 무척 부끄러웠다』고 털어놓기도 한다.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차로 3시간거리인 워터버그산에 위치한 라 팔라라환경학교는 남아공의 대표적인 환경보호주의자인 클라이브 워커가 지난 85년 청소년에게 환경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설립한 곳. 2만6,000㏊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에는 학교를 제외하고는 인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으며 코뿔소 하마 악어 등과 희귀한 곤충,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을 뿐이다.

참가자들은 초원에 남겨진 동물의 대변이나 발자국을 보고 어떤 동물이 언제 지나갔는지 알아맞추는 법을 배우거나 강에서 잡아온 곤충이나 물고기 등을 도감을 보면서 알아맞추는 등 체험을 통한 자연학습을 했다. 밤이면 숙소근처에 야생동물의 습격을 막기 위한 불을 피워놓고 교대로 불침번을 서면서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사는 법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동안 교과서로 배운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환경교육이었다』는 것이 공통된 소감.

이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은 모두 협찬을 하고 있는 캐세이퍼시픽항공사의 영어환경수필공모전의 입선자들이다. 매년 5월 학교를 통해 수필을 공모하며 올해 경쟁률은 약 10대 1이었다. 세사람 다 부모님의 유학으로 미국에 거주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영어로만 이루어지는 수업과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인구밀도가 높은데다 경제성장에 전력하다 보니 환경문제에는 눈돌릴 겨를이 없었던 게 아시아의 사정이죠. 그러나 남아공도 한때 백인들이 동물을 무분별하게 남획했지만 지금은 희귀동물보호에 힘쓴다고 얘기를 듣고 우리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양이 어른스럽게 얘기하자 나머지 두사람도 『자원절약으로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상품을 이용하는 등 사소하지만 환경운동을 펴 나갈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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