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측서 지분인수 의향있으면 논의 용의기아자동차의 최대주주인 미국 포드자동차사가 기아그룹이 이번 위기를 넘기더라도 5년내 인수·합병(M&A)이 불가피할 것이란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포드측은 1일 『기아가 이번 위기를 잘 넘겨 경영 정상화를 이룬다 해도 앞으로 한국 자동차 업계에 불어닥칠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5년내 인수합병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최근 기아사태와 관련해 한국을 방문, 기아그룹 및 통상산업부와 제일은행 관계자들을 만나고 미국으로 돌아간 폴 드랜코우 기아―포드사 이사는 1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금명간 이런 내용의 기아관련 보고서를 트로트만 포드 회장에게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드랜코우 이사는 그러나 『현재 포드사의 입장에서는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을 중심으로한 경영 정상화가 우선이며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기아가 생산하는 차량을 포드측이 계속 구입·판매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포드자동차의 한국지사의 한 관계자는 이날 포드측이 보유한 기아차 지분(16.9%)의 처리문제와 관련, 『포드자동차 본사에서는 현재까지 한국내의 어떠한 기업과도 직접적인 접촉을 갖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현대그룹측이 기아 전환사채 매입에 이어 기아특수강 공동경영에 나선 것은 장기적으로 기아를 인수하기위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포드자동차가 현재 현대그룹 친족회사인 한라그룹과 공동으로 만도기계 등 대대적인 합작사업을 추진중에 있어 만약 현대가 포드사의 지분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며 현대의 포드사 지분인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포드자동차와 삼성간에 기아지분처리와 관련한 물밑 접촉설에 대해 『포드의 지분처리는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의 승인을 거쳐 처분될 수 있다는 포드―기아간의 이면계약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한뒤 만약 삼성이 포드에 접촉을 시도한다면 직접적보다는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포드의 기아자동차 직접 인수설에 대해 그는 『한국정부가 95년 삼성의 자동차 사업 진출을 승인한이후 미국내에서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공급과잉에 따른 붕괴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높다』며 『이런 상황에서 포드가 한국내 생산에 직접 참여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부인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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