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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토론 겁안나”/3당 일제히 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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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토론 겁안나”/3당 일제히 목청

입력
1997.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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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전엔 선거법들어 난색/자민련만 “가능한 빨리” 적극적여야 3당이 1일 대선후보가 함께 참여하는 합동 TV토론회에 대한 수용입장을 일제히 밝힘에 따라 공식 선거운동기간에 합동TV토론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는 그러나 선거운동기간 이전의 합동토론회에 대해서는 선관위 규칙 등을 이유로 들어 여전히 부정적인 자세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 후보별 토론회가 기대 이하의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합동토론회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이날 합동토론회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대표는 이날 아침 구기동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후보들과 합동으로 TV토론을 가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합동토론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자신은 이에 응할 뜻이 있음을 확인했다.

한 측근은 『합동토론에 대해서도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후보간 토론에서 이대표의 논리정연한 언변과 상대적인 「젊음」이 강점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윤성 대변인은 『이미 일정이 결정된 토론회는 2인이상 참여하는 방식으로 하지 않기로 한 만큼 이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발표, 합동토론을 먼저 제안할 생각은 없음을 시사했다.

국민회의는 먼저 후보별로 분야별 집중토론방식을 거친 뒤 선거운동기간에 후보자간 상호토론이 개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동영 대변인은 이날 간부회의가 끝난 뒤 『현재 진행중인 토론회는 방청객들과의 질의응답이 허용되는 방식으로 보완돼야 한다』면서 선거운동기간 이전에 각당 후보가 합동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선거운동기간에는 현재의 기자회견식 개별토론이 반드시 후보자간 상호토론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민련은 선거운동기간 이전이라도 합동토론회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양섭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선후보들간 비교평가를 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신한국당 이대표의 합동TV토론회 수용의사를 적극 환영한다』며 『여야가 선관위의 융통성있는 유권해석을 받아내 가능한한 이른 시일내에 합동토론회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야는 각각 입법을 추진중인 선거법 개정안을 통해 선거운동 기간중 대선후보간 TV토론을 3회 정도 의무적으로 실시하자는데 의견을 접근시키고는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협상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다.<신효섭·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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