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을 들리면 휴가의 재미는 두 배. 절경을 찾아 떠나는 피서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면 더없이 즐겁다. 하지만 익숙치 않는 휴가길에서 맛있는 집을 찾기는 쉽지 않은 일. 여행전문가인 김순경, 이준애씨의 도움말로 여름 휴가여행지 부근의 놓치면 아까운 별미집을 소개한다.▷서해안◁
◆서산 진국집(0455―665―7091)=게장 담근 장에 새우 김치 우거지 쌀뜨물을 넣어 끓인 일종의 김치찌개인 게꾹지탕과 들깨된장찌개 달걀찜 생선조림 등 10여가지 반찬이 따라 나오는 「토속식사」가 이집의 유일한 메뉴. 4,000원. 서산에서는 조선밥집이라고 불린다. 개운하고 칼칼한 맛에 반해 인근 당진 해미에서도 찾는다.
◆모항 오성회관(0455―72―0659)=모항에서 5∼9월에 많이 잡히는 붕장어를 굵은 소금만 뿌려 구워주는 아나고 통구이가 유명하다. 노릇하게 익어도 움직일 정도로 붕장어가 힘이 세서 보신탕에 버금가는 보양식으로 친다. 1㎏에 1만 5,000∼1만 6,000원. 2∼3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개심사 가야산장(0455―688―4255)=인근 신창 저수지에서 잡은 자연산 미꾸라지로 끓인 어죽이 유명. 수제비대신 국수를 넣어주는 것이 이색적이다. 한그릇에 4,000원.
◆이밖에 가오리의 일종인 갱개미회가 이색적인 천리포휴게소식당(0455―72―9170) 소라구이가 맛있는 서산 창리회관(0455―62―7108) 꿩육회를 맛볼 수 있는 대산의 동원관광농원(0455―65―0121) 등이 권할 만하다.
▷호남◁
◆해남 천일식당(0634―536―4001)=너무 유명해 일본에까지 알려진 한정식집. 떡갈비 백반(1만 5,000원)과 불고기 백반(1만 1,000원)이 주메뉴인데 20가지나 되는 밑반찬이 맛갈스럽다. 특히 떡갈비는 입안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맛있다.
◆벌교 국일식당(0694―857―0588)=득량만에서 나는 해산물인 꼬막 바지락을 데치거나 무친 반찬만도 4, 5가지나 상에 오른다. 메뉴는 한정식 한가지인데 10가지 이상 반찬이 상을 가득 메운다. 종류에 따라 5,000∼1만원. 벌교읍 남초등학교 옆에 있어 찾기도 쉽다.
◆이외에도 떡갈비가 맛있는 담양의 신식당(0684―82―9901) 홍어찜으로 알려져 있는 광주 송정의 할매홍어집(062―944―7978)강진의 명동식당 (0638-33-2147) 등이 유명하다.
▷제주◁
◆물팡식당(064―48―3600)=제주 연안에서 나는 자리물회와 갈칫국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 갈칫국백반(5,000원) 자리물회(5,000원) 외에도 갈치구이백반(1만원)이면 한끼 식사로 뚝딱이다. 신제주 그랜드호텔 옆에 있어 찾기도 쉽다. 이 집의 유명메뉴인 옥돔물회는 겨울에만 나므로 여름에는 맛보기가 힘들다.
◆장춘식당(064―42―8556)=산모들이 먹는 고단백식인 성게국을 먹을 수 있는 곳. 미역국에 노란 성게알을 넣고 끓여 진한 국물이 일품이다. 7가지 반찬이 나오는 성게국백반 7,000원 갈칫국백반 6,000원이다. 신제주 KBS옆에 있다.
◆자리구이가 맛있는 제주시 복집식당(064―22―5503) 자리비빔회가 있는 모슬포항의 항구횟집(064―94―2254) 등도 들러볼만하다.
▷강원◁
◆천선식당(0396―672―5566)=남대천 토종어종인 뚜거리로 끓인 뚜거리탕이 별미. 미꾸라지만한 뚜거리를 밀가루에 묻혀 끓인 탕으로 추어탕과 비슷한데 계피잎을 넣어 담백한 것이 일품이다. 고기가 보이는 것이 싫으면 갈아서도 만들어준다. 5,000원.
◆용바위식당(0365―462―4079)=미시령을 넘는 길에 들리지 않으면 아쉬운 황태구이 국 전문식당. 직접 말린 황태를 일년내내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구이 국 밥 6가지 반찬이 나오는 황태구이 정식이 대표메뉴다. 6,000원. 감자부침 도토리묵에 옥수수술을 곁들여도 좋다.
◆강릉 유리횟집(0391―44―1145)=해물돌솥밥(6,000원)과 우럭미역국백반(6,000원)이 주메뉴다. 해물돌솥밥은 문어 다시마 해삼 성게를 넣어 지은 밥으로 우럭미역국이 곁들여져 나온다. 동해 미역에 우럭을 넣어 끓인 우럭미역국은 해장용으로도 그만이다. 경포대서 주문진쪽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사천항 버스종점 인근에 있다.
◆이외에도 산채 된장찌개 백반 전문의 진부 부일식당(0374―35―7232) 전복죽이 맛있는 양양의 낙산5호식당(0396―672―4400) 순두부로 유명한 백담순두부(0365―462―9395) 강릉의 초당할머니순두부(0391―652―2058) 강릉의 한정식집 옛날집(0391―646―8624) 오징어불고기가 일품인 횡계의 납작식당(0374―35―5477) 등도 들러볼만하다.
▷영남◁
◆고성 성운정(0556―74―2870)=경상도식 한정식을 내는 집. 고성읍내 경찰서옆에 있다. 회 삶은 문어 소라숙회 낙지다대기 불고기 고추전 등 안주감이 먼저 한상 나오고 나물 생선구이 매운탕 등이 다시 나온다. 반찬이 30가지나 돼 다 못먹을 정도로 푸짐하다. 1인 8,000원.
◆기장 남항횟집(051―721―2302)=부산 해운대에서 10분거리의 미항인 기장 대변항에 있다. 싱싱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멸치회 갈치회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비늘 내장 뼈를 빼고 살만 발라막걸리에 헹궈 양념에 무쳐내 단백질 칼슘이 풍부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당항포의 실붕장어횟집인 남경식당(0556―73―2605) 충무의 할매김밥(0557―645―2619) 불고기 전문촌으로 유명한 언양의 언양공원불고기(0522―62―0421) 부산 아구찜의 원조인 옥미정(051―754―3789)도 가볼만한 집이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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