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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 거취 ‘뜨거운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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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 거취 ‘뜨거운 감자’

입력
1997.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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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주자·개혁파 “당단 합위해 2선 후퇴를”/김 고문측선 “영남·보수규합 큰 역할” 주장김윤환 고문의 「거취」문제를 둘러싸고 신한국당내 제 세력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신경전의 1차 포인트는 자타가 공인하는 「이회창 후보 만들기」의 일등공신인 김고문이 향후 대선과정에서 맡을 「역할」에 집중되고 있다. 김고문 거취문제는 이수성 이한동 고문 등 일부 경선탈락 후보측과 개혁성향의 초·재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수성 고문은 경선직후 이회창 대표와 단독회동한 자리에서 『김고문 부분을 명확히 해달라』는 조건으로 이대표를 돕겠다고 밝힌것으로 알려졌다. 김고문이 전면에 나서서 대선국면을 이끌어 갈 경우 협력이 불가능하다는 의사전달이었다. 이에대해 이대표는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고 하는데, 경선과정에서 착잡하게 얽혔던 이수성 고문과 김고문의 갈등관계를 감안하면 두 사람은 어차피 공존이 어렵지 않겠냐는 게 당내의 일반적 견해다.

경선과정에서 다른 후보를 위해 일했던 초·재선 의원들과 이대표를 도왔던 개혁성향의 의원들도 김고문의 「양보」를 직·간접으로 요구하고 있다. 경선후유증을 극복하고 당을 단합시키기 위해선 이대표의 포용력 발휘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제 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공간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김고문이 수렴청정식 영향력을 발휘하거나 핵심직책을 맡아 대선국면을 리드할 경우 그에 대한 거부감이 만만찮은 경선후보들을 끌어안을 수 없게 됨은 물론, 이대표의 대국민 이미지도 상당부분 손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김고문측 생각은 크게 다르다. 경선이 끝났으므로 후보의 의미는 이미 사라졌고, 앞으로는 후보간 연대가 아니라 세의 연대로 가야한다는 것이 김고문측의 주장이다. 과거 김영삼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켰던 신민주계처럼 각기 세를 가진 당내 인사들이 범주류를 형성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 현실적으로 표를 얻으려면 영남권 인사들과 보수세력, 구여권 세력의 도움이 필수불가결한데, 이를 견인해내기 위해선 김고문의 역할이 오히려 커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고문이 2선으로 물러날 경우 당내 김고문 세력이 발벗고 나서 이대표를 도울 수 없게 된다는 으름장도 물론 곁들여져 있다.

김고문 거취문제는 대선과정에서의 당내 세력구도는 물론 대선이후의 역학구도까지 결정짓는 기준점이 될 것이란 점에서 이를 둘러싼 밀고당기기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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