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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껍데기로 폐수정화 한다/KIST 이재성 박사팀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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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껍데기로 폐수정화 한다/KIST 이재성 박사팀 규명

입력
1997.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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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농약 제거 효능굴과 조개껍데기를 폐수정화에 활용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수질환경연구센터 이재성 박사팀은 1일 굴이나 조개껍데기가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과 농약성분을 제거하는데 뛰어난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굴, 조개껍데기를 가루로 만든 뒤 특수용매를 첨가해 폐수를 통과시킨 결과, 납 구리 카드뮴이 98%이상 제거되는 것을 확인했다. 뿐만아니라 비누와 세제에서 배출되는 계면활성제를 완벽히 걸러냈으며 엔드린 DDT 파라치온 등 각종 농약성분도 75%이상 제거했다. 이는 수질정화용 필터로 널리 쓰이는 활성탄과 거의 유사한 제거효율이다.

굴, 조개껍데기는 또 폐수의 산도를 떨어뜨리는 특성도 있어 산성폐수를 배출하는 공장의 폐수정화용으로 활용도 가능하다.

이같은 특성은 굴과 조개껍데기 성분이 대부분 탄산칼슘으로 중금속과 결합해 탄산염을 만드는데다 구멍이 많아 표면적이 넓기 때문이다.

이박사는 『굴과 조개껍데기 가루를 광산이나 쓰레기 매립장에 뿌려두면 침출수에 의한 오염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껍데기가 침출수를 중화시켜 인근지역의 중금속 오염을 막고 쓰레기 분해속도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와 관련, 특허를 받은 이박사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하루 30∼40톤의 폐수를 정화할 수 있는 시험설비를 내년초 제작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서 배출되는 조개와 굴껍데기는 연간 40만톤에 달하고 이중 10%정도만 비료로 재활용될 뿐이다.<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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