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투수(미국 LA다저스)가 드디어 10승고지에 등정했다. 이로써 팀의 다국적 선발투수진중 첫 10승투수로서 팀에이스로 부상했을 뿐 아니라 팀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1위에 올려놓았다. 계속되고 있는 그의 승전보는 일본 주니치드래곤즈 선동렬 투수의 거듭된 세이브성공과 함께 더위와 불황에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주는 쾌거다.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경쟁하듯 펼쳐지는 이들의 뛰어난 활약은 박찬호 선수의 10승5패에 방어율 2.96과 선동렬 선수의 1승27세이브에 방어율 0.63이란 성적표가 말해 준다. 박찬호는 리그 전반기와는 달리 후반기들어 신들린 듯 5연승을 구가하고 있다. 선동렬도 구원실패를 모르고 일본프로야구 구원투수 부문의 모든 기록을 경신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들도 해외진출 초반기엔 많은 쓰라림을 맛보아야 했다. 박찬호는 미국진출 후 2년간 마이너리그에서 찬밥을 먹었고 한국의 자존심으로까지 불리던 선동렬은 일본진출 첫해엔 정신없이 두들겨 맞았다. 「국보급 투수」의 자존심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의 맹활약은 이러한 어려움을 디디고 일어선 결과란 점에서 더 값지다. 두 사람은 실패할 수록 훈련량을 늘려갔다. 지금은 이를 바탕으로 경쟁이나 하듯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 홈플레이트 위에서 빠르고도 변화무쌍하게 춤을 추는 공에 상대선수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를 뿐이다.
두 선수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 주었다. 또한 뛰어난 민간외교관이다. 앞으로도 철저한 몸 관리와 훈련으로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가기를 바란다. 국민들도 이들이 실패했을 때 더 감싸고 격려해 두 선수의 강속구가 더욱 멋진 춤을 출 수 있도록 리듬을 맞춰 주어야 한다. 늘 스포츠하는 마음으로 이들을 바라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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