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 하고픈 말·친지동향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지면구성/꾸준히 발행하면 좋은 기록물직장과 학교생활로 바쁜 요즘 가족들은 서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지내기 일쑤다. 평소 얼굴보기 어려운 가족끼리 글로 소식을 전하는 「가족신문」은 가족의 유대감을 회복하는데 좋은 방법. 비교적 여유있는 방학기간을 이용해 창간호를 만들어보자.
여성신문 교육문화원 「가족신문만들기」강좌를 지도하는 박승효씨는 『가족신문을 만들면서 자녀의 글쓰기지도도 하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을 글로 전달함으로써 자녀의 가치관형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신문이라고 너무 거창하게 생각해서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박씨는 『처음에는 16절지 4∼8면정도의 간단한 형태로 시작해 점점 분량을 늘려가면 된다』고 말한다. 한달에 한번이나 계절이 바뀔때마다 만드는 식으로 꾸준히 발행하는 것과 온 가족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글자를 모르는 어린 자녀에게는 그림을 그리게 하거나 어머니와 나눈 대화를 대신 받아 적는 형태로 참여시킬 수 있다.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가족신문 이름정하기. 「동훈이네 이야기」 등 아이의 이름을 딴 제목이나 「만경댁네」 등 가족의 특징을 나타내는 제목을 고르면 된다. 제목에 특별한 의미나 유래가 있다면 창간호에 따로 설명을 덧붙이는 것이 좋다. 다음은 가족회의를 통해 지면구성과 각자 쓸 기사를 분담할 것. 아버지가 자녀에게 하고 싶었던 말,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노력이나 세상살아가는 이야기 등을 들려주는 「아버지마당」, 어머니가 자녀를 키우면서 느꼈던 보람이나 자녀의 어린 시절이야기를 담는 「어머니마당」, 아이들의 일기, 만화나 공작물을 사진으로 찍어 싣는 「자녀들마당」으로 구성하는 것으로 기본을 삼으면 된다. 이밖에 친지들의 동향, 가족행사 등을 알리는 「가족소식란」, 이웃집 얘기를 싣는 「우리동네소식」, 책이나 잡지에서 발췌한 재미있는 글이나 친구가 보내온 편지, 원고를 싣는 「외부초대석」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지면을 꾸밀수도 있다.
원고가 다 준비된 뒤 컴퓨터로 편집하는 것은 부모의 몫. 컴퓨터의 문서작성프로그램을 이용, 지면분할하고 기사입력을 한다. 지면의 한쪽을 비워 비뚤비뚤한 아이들 글을 그대로 실어도 정감있어 좋으며 사진이나 그림은 붙여서 복사하면 된다. 다 만들어진 신문은 친척, 주위사람, 아이들 친구들에게 돌리도록 한다. 자녀들의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러 갈때 한부 전해드리면 교사가 아이의 성격과 가족분위기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박씨는 『이렇게 만들어진 신문을 차곡차곡 모아둔다면 자녀들의 성장과정과 가족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읽을 수 있는 좋을 기록물이 된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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