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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 3자인수 원점/포철·현대 제외하면 마땅한 대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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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 3자인수 원점/포철·현대 제외하면 마땅한 대안 없어

입력
1997.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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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인수방식 가격협상 또다시 벌일듯/채권단,포철 제시안 거부포항제철과 동국제강의 한보철강 인수가 일단 무산됐다. 이에 따라 한보철강의 제3자인수 문제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포철과 동국제강의 한보철강 인수문제는 금명간 수면위로 재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은행 등 한보철강 채권금융기관들은 1일 공동관리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포철·동국제강 컨소시엄이 한보철강 매입조건으로 제시했던 「자산인수방식」 및 「인수가액 2조원」을 수용치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기존 주식매각방식에 의한 공개경쟁입찰(3차)을 12일 실시한 후 그래도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절차를 밟기로 했다. 유시열 제일은행장은 『포철과 동국제강이 제시한 방식과 가격으론 담보가 없는 금융기관이나 어음만 갖고 있는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너무 큰데다 법정관리상태하에서 절차상 문제점도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단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자산인수방식으로 포철·동국제강에 한보철강을 넘긴다는 계획은 당장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결론이 났지만 여전히 가능성 높은 대안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즉 기존 방식으로 한보철강을 처분할 방법과 원매자가 없다면 어차피 자산매각방식을 통한 포철·동국제강 카드로 되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의 한보철강 인수포기선언에도 불구, 아직도 현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며 비공식적 의사타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차기정권에서 현대의 제철업진출 허용쪽으로 정부방침이 선회된다면 시간소요에 따른 손해를 다소 감수하더라도 한보철강을 현대측에 넘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가 반삼성 공동전선을 구축하면서 「자동차」에 힘을 쏟고 기아특수강 경영에 공동참여키로 한 이상 한보철강 인수는 「물 건너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한보철강 인수선상에 남아있는 유일한 후보가 포철뿐이라는 분석이다. 채권단 고위인사는 『가격만 맞는다면 자산인수방식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산인수방식으로 포철에 한보철강을 넘기려면 무담보 금융기관들의 반발을 무마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최근 재계와 금융권 일각에선 3조원선에서 포철과 채권단간 「네고가격」이 형성될 것이란 견해가 대두되고 있지만 이 돈으론 도저히 「빚잔치」가 불가능하다. 현재로선 채권단과 포철 모두 「시간벌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포철의 한보철강인수는 머지않아 재부상할 것이고 최종쟁점은 「가격」으로 귀착될 것이다. 가격을 둘러싼 채권단과 포철간 치열한 신경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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