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93년 체중사유 면제자 명단에 이름 누락/야 “기록표 가필흔적 고의감량 의심” 파상 공세병적기록표의 사본 및 원본이 모두 공개된 이후에도 이회창 신한국당대표 두 아들의 병역면제 논란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31일 국방부측이 제출한 병적관계 서류의 조작의혹과 이대표 아들의 고의감량 의혹을 계속 제기하며 파상공세를 계속했다.
설사 병적기록표 등의 서류상 하자는 없더라도 고의적인 살빼기로 병역을 면했다는 본질적인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는게 야권의 주장이다.
야권은 이와 함께 병역면제 논란이 장기적인 쟁점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한국당 이대표가 TV토론회 등 이미 여러차례의 해명기회를 가졌음에도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고, 국방부의 자료제출기피와 은폐시비 등 정부의 대응이 혼선을 빚는 등 꼬일대로 꼬였기 때문이다.
야권은 먼저 병적기록표의 가필, 명단의 고의적 누락가능성 등 정부측 서류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유종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천용택 의원 등이 병적기록부의 원본을 요청 했는데도 사본을 제출한 점 ▲90∼91년 사이 신장 179㎝ 이상 체중미달 5급판정자 명단중 이대표 장남 정연씨가 누락된 점 ▲90∼93년 사이 신장·체중 사유 면제자 명단에도 이대표 두 아들의 명단이 없는 점 ▲국방부가 과거 제출했던 병적기록 「요약본」과 일치하지 않는 점 등 서류상의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회의 이성재·자민련 이재선 의원 등은 차남 수연씨의 병적기록표 가족관계중 부모란에 백부 이회정, 백모 김경희씨의 이름이 적혀있고, 그 밑에 형의 이름이 있는가 하면 모친과 누나 이름은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또 장남 정연씨의 기록표는 아버지 직업란에 적힌 대법원 판사라는 글씨에 가필 흔적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조작의혹을 떠나서라도 정연씨 등이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감량했다면 도덕적인 문제를 삼을 수 밖에 없다는 자세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병역문제 논란의 본질은 국군통수권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의 두 아들의 국방의무에 관한 것』이라며 『올해 직장 신체검사에서 58㎏을 기록한 정연씨가 45㎏의 몸무게로 병역면제를 받은 것은 비정상』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측 안택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병역기록에 행정적 하자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러나 장남이 입영을 9년간이나 미루었고 차남이 89년에, 장남이 91년에 각각 5급판정을 받았는데, 그것도 똑같이 10㎏씩 감량을 했다면 의문이 싹틀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자민련은 이와함께 정연씨의 신검 판정관이었던 백일서 예비역대위 등 군 관계자들과 개별적인 접촉에 나서기로 했다.
자민련은 백씨의 경우 대위로 제대해 여수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자 이날 여수지구당에 소재파악을 긴급지시했다. 야권은 병역면제 논란의 불씨를 계속 지피기 위해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자세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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