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통 류화추·아시아통 탕자쉬안·통상전문가 우이 3인 물망미국통으로 할 것인가 또는 아시아전문가냐 아니면 통상전문가가 적합한가.
10월 중국 공산당 제15차 전국대표대회(15전대)에서 정치국원 겸 부총리로 승진예정인 첸지천(전기침) 외교부장의 후임 자리를 놓고 중국 지도부의 막바지 절충작업이 한창이다.
차기 외교부장에는 외교관리출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통」 류화추(유화추·60) 국무원 외사판공실주임겸 외교부부장(차관)과 「아시아전문가」 탕자쉬안(당가선·59) 외교부부장, 「통상전문가」 우이(오의·59·여)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유주임은 전 외교부장의 지원을 받고 있는 대미관계 전문가로 가장 유력한 외교부장감이다. 덩샤오핑(등소평) 생전 정기적으로 등 자택을 방문, 외교현안을 직보할 정도로 중국 지도부로부터 신임을 얻고 있다. 외교대 영문과 출신으로 북미·오세아니아사장(국장급), 외교부부장조리(차관보급), 외교부부장을 거치면서 대미외교를 전담해왔다. 그는 지난해 방미당시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단독회견, 차기 외교부장에 이미 내정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향후 대미외교가 중국외교의 근간이 될 것이기때문에 미국통인 유주임이 외교부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당부부장은 올 초 황장엽씨 망명사건을 매끄럽게 처리하는 등 외교적 수완을 발휘, 중국 지도부의 인정을 받으며 유주임의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하고 있다.
베이징(북경)대 일본어과를 졸업한 뒤 72년 중일외교정상화 외무장관회담때 통역을 맡은 것을 계기로 외교부와 인연을 맺었다.
특히 주일 중국대사관 2등서기관, 1등서기관, 공사를 역임한 뒤 아주사부사장(부국장급)을 거쳐 93년부터 아시아담당 부부장으로 재직, 아시아전문가로 발을 넓혔다.
또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의 고향인 장쑤(강소)성 출신으로 중국내 실세그룹인 상하이(상해)방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미외교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 약점이지만 중국의 대아시아 외교가 점차 무게를 더함에 따라 그의 외교부장 기용설도 설득력을 갖고 있다.
통상전문가 오부장도 외교부장 지명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95년 미국과 지적재산권 협상때 샬린 바셰프스키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에 맞서 중국의 자존심을 지키며 통상문제를 해결한 여성관료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같이 여성이 고위관료에 진출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중국지도부가 오를 외교부장에 앉힐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중국판 「철의 여인」으로 통하는 그는 후베이(호북)성 출신으로 25년간 베이징의 정유공장에서 근무하다 87년 베이징시 부시장에 발탁, 대외무역업무를 맡게 된 것을 계기로 경제·대외통상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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