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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후보 TV토론회 자체평가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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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후보 TV토론회 자체평가와 전망

입력
1997.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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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21세기 선진대국 강조 큰 호응”/“호소력 부족” 지적엔 다소 공감이회창 신한국당대표 측은 이번 TV토론이 전체적으로 진지하고 정중했으며 막힘없는 답변을 했다고 평가 하고 있다.

이대표측은 세대교체와 21세기 선진대국 실현을 강조한 것은 시청자들로 부터 폭넓은 호응을 받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침착하고 단아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좋았으나 논리적이고 절제된 답변으로 국민정서속에 파고드는 호소력이 부족한 아쉬움이 있었다는 지적에 유념하고 있다. 또 답변내용이 전문적인데다 모범답안을 보는듯 해서 시청자들을 이해시키고 강력한 인상을 심는데 다소 아쉬웠다는 지적에도 공감하고 있다.

이대표측은 합동토론이 현행 대통령 선거법상 공식선거기간중에만 가능하도록 돼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11월26일 이전에는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공식선거운동기간중 합동토론회를 개최한다해도 현재의 「1여 2야」후보 구도상 결국 1명의 여당후보를 2명의 야당후보가 공격하는 양상을 띠게 돼 토론의 공정성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후보단일화를 목표로 긴밀한 공조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유성식 기자>

◎김대중 후보/“차별화로 위상제고 일단 성공/DJ는 역시 TV에 강하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측은 이번 TV토론이 차별화에 성공, 손해 볼 것이 없었고 더 나아가 김총재의 위상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김총재에 대한 시청률이 34.9%를 기록,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34.2%)나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앞선 것을 은근히 강조하고 있다. TV에 강한 김총재의 면모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계기였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은 깊이있는 검증보다는 획일적 형평성에만 치우친 이번 TV토론의 방향설정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후보간 합동토론회의 필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때문이다. 다소 위험부담을 감수하더라도 TV토론이 국민들의 열띤 관심속에서 진행되는 것이 김총재에게 보다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회의측으로서도 후보간 합동토론회에는 몇가지 유보사항을 달고 있다. 우선 중구난방식으로 횟수만 늘리는 데에는 반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후보별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식상할 염려도 있고 자칫하면 이전투구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일화 파트너인 자민련 김총재와 한자리에서 공방을 벌여야하는 점도 부담이다. 국민회의측은 합동토론회를 하되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에 3회정도가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고태성 기자>

◎김종필 후보/“이런 방식이라면 무의미하다”/합동토론회 등 강력 주장

김종필 자민련총재측은 이번 TV토론이 백화점나열식의 천편일율적인 질문과 수박겉핥기식 답변에 치우쳤다고 보고 있다. 후보자의 일방적인 홍보나 해명의 기회로 이용되는 현재의 방식이 더이상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자민련은 TV토론회에 적극 찬성하며 참여를 주저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식 디베이트(Debate)나 후보간 합동토론회가 훨씬 생산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택수 대변인은 『후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일한 주제를 놓고 정책과 비전대결을 펼쳐야만 유권자들에게 명쾌한 선택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게 김종필 총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종필 총재는 또 질문을 특정분야로 한정해야 심층토론이 가능하며 답변시간 등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보충질의가 적극활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종필 총재측은 『합동토론회는 시간과 전파의 절약은 물론, 유권자의 후보자에 대한 비교평가를 도와준다』고 강조한 뒤, 『합동토론회의 성사는 전적으로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자세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안대변인은 이와관련, 『선거일 전의 합동토론회가 사전선거운동이라는 중앙선관위의 주장은 확대 유권해석』이라고 비판했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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