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춘하 파리패션쇼 출품작 선봬하염없이 윙윙대는 선풍기 한대, 사방 벽을 온통 도배한 스타일화와 원단 조각들, 「적당히 늘어진 퇴영보다는 통쾌하게 저항하는 태도로 치열한 생애를 살고싶지않니」라고 쓰여진 벽종이―첫 개인쇼 준비에 한창인 디자이너 심상보(31)씨의 작업공간은 「새파랗게 젊다는게 한 밑천인데…」라는 민중가요를 연상시킨다. 옹색한 공간이지만 녹녹치않은 단단함이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색깔로 승부하겠다』는 젊은 디자이너의 패기만만함 때문일까. 여성복브랜드 「상보(SANG BEAU)」로 해외무대서 주목받고있는 디자이너 심상보씨가 8월 5일 서울 모델라인 아트홀에서 국내 첫 개인 패션쇼를 갖는다. 9월 파리에서 열리는 98 춘하 프레타포르테박람회 출품작들을 미리 선보이는 자리다. 심씨는 이번 쇼를 『디자이너의 창의력과 트렌드 제시능력을 표출하는 패션쇼 고유의 기능에 충실한 무대로 만들겠다』고 말한다.
50벌 남짓의 발표작품들은 세계적인 유행을 예고하고있는 각진 어깨선의 파워수트대신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패드없는 어깨선, 신축성있는 원단을 이용한 피트된 실루엣, 절개선을 최대한 억제한 드레스 등으로 꾸며진다.
심씨는 지난해 3월부터 총 6회의 해외컬렉션과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독특한 자기 색깔을 갖는 것만이 세계무대에서 살아남는 길임을 체감했다고 말한다. 올 상반기동안 심씨가 파리의 「상보」직영점과 해외 10여개 멀티숍들을 통해 올린 총판매실적은 3억여원. 반면 국내 유일한 매장이었던 서울 압구정동 홍보관겸 직영점을 얼마전 폐쇄, 사실상 국내영업은 중단했다. 심씨는 『대기업같이 광고비를 쏟아붓고 판매망을 구축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만큼 당분간은 유럽을 주무대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성희 기자>이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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