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께 비소식 더위 잠시 주춤최근 열흘이상 계속되는 불볕더위와 이에따른 열대야 연무 오존과다 등 최악의 기상현상은 동태평양 적도부근에서 발생한 대규모 엘니뇨(El Nino·해수온도 상승)현상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청은 31일 7월 한달간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전역에서 혹서가 발생해 중국 만주와 화북지방, 몽골, 한만 국경일대는 기온이 평년보다 4도, 북한은 2, 3도, 서울은 1.4도 높았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같은 현상은 바이칼호 부근에 중심을 둔 고온·건조한 고기압이 직접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고기압은 당초 북한일대에 걸쳐 있었으나 7월 중순이후 세력이 커지면서 우리나라 중부지방까지 확장했다. 장마때 북한에 가뭄이 들고 남부지방보다 서울 경기지방이 더 더운 것은 이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같은 동아시아의 더위가 엘니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15년만에 최대의 엘니뇨가 발생한 태평양의 페루 앞바다에서 하와이 남쪽해역까지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상승기류가 발생, 이 기류가 각각 서쪽과 북동쪽으로 이동해 필리핀 일대와 미국 중·서부에서 하강했다. 하강기류는 주변의 공기를 끌어들이기 때문에 필리핀 주변인 일본 남해안, 중국 남부지방, 동남아 일대와 미국에 가까운 유럽에서 각각 상층공기가 하강기류 지대로 이동, 이 지역 지표부근에 상승기류가 생겼다.
이에따라 상승기류 지역인 일본·중국남부·동남아와 유럽에는 장기간 저기압이 형성돼 홍수가 나고, 하강기류 지대인 미국 중·서부와 필리핀에는 오랫동안 고기압이 자리잡아 혹서가 발생했다. 결국 이같은 고정적인 기압배치가 북반구의 대기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것을 완전히 차단, 동아시아에 있던 고온의 고기압이 서쪽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붙잡아 두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대기의 정체상태가 약간씩 깨지면서 우리나라에는 4, 5일께 비가 내려 더위가 주춤하겠으나 8월 중순까지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겠다고 예상했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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