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는 거위’ 내의시장을 잡아라/닉스·휠라코리아 등 브랜드이미지 앞세워 너도나도 진출「속옷이 아닌 브랜드를 입혀라」
캐주얼패션업체의 내의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신세대들에게 인기있는 진캐주얼 브랜드 「96뉴욕」을 내놓고있는 대하패션이 「96뉴욕 언더웨어」를 이달말 출시하는데 이어 9월부터는 휠라코리아가 속옷과 스포츠웨어를 겸한 「휠라 인티모」로 패션내의 시장에 진출한다. 또 진브랜드 「닉스」를 내놓고있는 태승트레이딩은 구색상품으로 생산해오던 「언더 더 닉스」를 내년봄부터 독립된 생산라인으로 분리, 본격 전개한다. 이밖에 엘르스포츠가 내년 상반기부터 내의생산에 들어가며 「시스템」 「타임」으로 널리 알려진 한섬도 내의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캐주얼 아웃웨어 업체들의 잇따른 내의시장 진출은 한결같이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신세대들을 겨냥한 서브브랜드 전략을 펴는 것이 특색이다. 대하패션 정보실 정재명씨는 『「96뉴욕」을 입는 고객들에게 속옷도 같은 브랜드로 갖춰입어 토탈패션을 추구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한다.
진브랜드인 「캘빈 클라인」이 브랜드 지명도를 이용해 속옷시장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속옷장사에 접근하는 셈이다.
브랜드를 파는데 주력하는 만큼 디자인도 기존의 패션내의처럼 화려하기보다는 모브랜드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면서 기능성에 초점을 맞추고있다. 「96뉴욕 언더웨어」와 「언더 더 닉스」는 세련된 도시 캐주얼웨어의 이미지와 부합되도록 단순하지만 클래식한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는다. 팬티와 브래지어 등 기본품목 외에 레깅스와 탑류도 함께 출시. 「휠라 인티모」는 흰색과 청색 회색 등 기본색을 주조로 한 스포티한 감각의 내의를 전개하며 기본품목 외에 바디수트, 휘트니스브라 등 스포츠웨어 기능도 겸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세 브랜드 모두 소재는 면과 마이크로 화이버, 라이크라 같은 신소재를 혼합사용해 착용감과 탄력성을 보강했다.
내의시장이 최근 사회문화적으로 일고있는 육체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신장율이 높은 황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패션업체들의 진출을 촉진하는 원인이다. 90년대 들어 (주)좋은사람들이 패션내의브랜드 「제임스 딘」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시장세분화 및 확장세를 보이기시작한 내의시장은 현재 1조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창 쌍방울 BYC 비비안 비너스 등 기존 내의업체들 외에 최근 동양방직이 캐릭터내의 「사이버클럽」을 내놓은 것이나 「부루노 바나니」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 등 외국브랜드들이 잇따라 출시되는 것도 이 때문.
휠라코리아 마케팅팀 이선미씨는 『속옷은 패션성을 갖고있는 동시에 생필품으로서 불황에도 크게 민감하지 않다는게 매력』이라면서 앞으로 패션의류업체들의 속옷시장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성희 기자>이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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