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컴퓨터에서 황금을 캔다」 정보통신 기기의 총아에서 일약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전락한 폐컴퓨터에서 귀금속을 추출하는 폐컴퓨터 재활용 사업이 정보사회의 유망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폐컴퓨터 재활용은 제품수명이 다하거나 망가진 PC에서 집적회로(IC) 등 재활용 부품이나 금 등을 추출하는 차세대 환경산업. 컴퓨터의 회로기판이나 반도체칩, 커넥터, 케이블 등에는 전도율을 높이기 위해 금 은 팔라듐(Pd) 등 귀금속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기종에 따라 추출량은 다르지만 보통 중앙처리장치(CPU)가 포함된 회로기판 하나에서 금 0.3∼0.6g, 은 2.3∼9g을 추출할 수 있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폐컴퓨터 배출량은 ▲폐기처분 4만대 ▲중고PC 재활용 26만7,000대 ▲가정·기업 방치 94만대 등 모두 124만7,000대에 달할 전망이다. 따라서 폐컴퓨터 1대에서 0.5g의 금을 회수한다고 가정할때 124만7,000대를 모두 수거, 재활용하면 약 62만3,500g의 금이 나온다는 계산이다. 이를 현재 국제 금시세인 온스(31.103g)당 320달러로 환산하면 약 57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기타 귀금속 추출액수와 향후 환경부가 도입을 검토중인 폐기물 예치금 지원액 등을 감안하면 폐컴퓨터 재활용시장은 연간 수백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국내 중고컴퓨터 유통업체와 환경업체들은 발빠르게 폐컴퓨터 재활용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중고컴퓨터 유통업체인 CC마트는 삼보개발상사와 컨소시엄 형태로 50억원을 투입, 올해말 안산에 재처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환경업체인 (주)벡터는 폐컴퓨터 처리업체인 미국 「핸디&하몬」사의 기술이전을 받아 올해말 공장을 건립, 내년초 가동한다.
CC마트 이병승 사장은 『현재 대부분의 폐컴퓨터는 재활용되지 못하고 산업쓰레기로 방치되고 있다』며 『향후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할 폐컴퓨터의 효율적인 재활용을 위해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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