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자민련총재가 지난해 12월 자민련을 탈당한 최각규 강원지사를 1일 강원도 춘천에서 만난다.김총재 측근들은 『대선 후보로 나선 마당에 사람을 가려 만날 이유가 없다』면서 이번 만남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김총재가 민생현장을 찾는 「대중속으로」 프로젝트의 하나로 춘천을 방문하자 최지사쪽에서 요청이 와 이루어졌다는게 자민련측 설명이다.
하지만 김총재와 최지사의 만남을 이처럼 일과성으로 단순하게 볼 수 없는 측면이 많다. 최지사는 김총재의 오랜 정치적 동반자이자 최측근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유종수 황학수 의원 등과 함께 자민련을 탈당, 김총재와 자민련을 곤경에 빠뜨렸다. 당시 자민련의 분노와 배신감은 극에 달했다. 그러나 김총재는 올초 시무식에서 『분명히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제 그를 용서해 주자』고 마음을 풀었다. 당시가 인간적인 용서였다면 이번 만남은 정치적인 화해인 셈이다. 최지사가 탈당은 했지만 여당에 입당하지 않고 홀로 지내온 것도 재회를 가능케 한 배경이 되고 있다.
특히 올 대선에 임하는 김총재로서는 최지사를 용서하고 끌어안음으로써 여전히 보수안정희구 성향이 강한 강원도에서의 입지확보를 모색해야 할 입장이다. 그리고 김총재는 무엇보다 충남 예산재선거 패배 이후 당세확장에 주력해야 할 처지이다. 김총재가 최지사에 앞서 탈당한 주병덕 충북지사와도 관계복원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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