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톨로지(Church of Scientology). 굳히 번역하자면 과학교라고나 할 수 있는 이 종교때문에 프랑스가 시끌벅적하다.지구상에 별의별 종교가 많은데 사이언톨로지가 그중 하나다. 50년대 미국의 과학소설가 론 후바르드에 의해 창시된 사이언톨로지의 교리는 그의 소설내용만큼이나 사뭇 공상과학적이다. 인류의 온갖 불행과 재난은 악마에 의한 것이며, 이 악마는 7,500만년전 우주 어디에선가 날아온 신비한 존재의 영혼에서 파생됐다는 것이다. 사이언톨로지는 독특한 마귀추방요법을 갖고 있는데 역시 「과학적」이다. 신도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괴로워 할때 「정화」라는 영혼치료요법을 행하는데 거짓말탐지기 비타민제제 등 과학도구들이 동원된다.
사이언톨로지는 이상야릇한 교리에도 불구하고 지구상에 수백만명의 신도를 거느리며 비약적인 세불림을 해나가고 있다. 영화배우 톰 크루즈, 존 트래볼타 같은 이들이 신도라는 홍보성 사실 외에는 정체가 베일에 가려있다. 은밀한 계선조직, 막대한 교단자금의 규모, 1만단어에 달하는 내부암호 등을 인터폴도 여지껏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의문투성이인 사이언톨로지를 과연 합법적인 종교로 인정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프랑스에서 국가적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사이언톨로지의 프랑스교단측이 한 신도에게 정화요법의 대가로 큰 돈을 요구하며 정신적 압박을 가해 자살에 이르게 한 사건에 대한 항소심 판결이 논란을 촉발시켰다. 최근 리옹시 고등법원이 『사이언톨로지는 종교임을 정당하게 주장할 수 있다』며 1심의 형량을 대폭 경감한 것. 지난해 「사교와의 전쟁」을 선포한 후 조사보고서에서 사이언톨로지를 그 범주에 든다고 규정했던 정부와 의회는 사이언톨로지를 합법화시킨 이 판결에 대경실색하며 『사교가 사법부까지 침투됐음이 입증됐다』고 맹비난하고 있다. 종교의 공공질서 및 사회윤리 기능을 강조하는 정치권력, 종교는 신앙하는 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자연법, 이 둘사이의 괴리는 영원히 좁혀지지 않는 인류의 숙명인 것 같다.<파리>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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