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니」 등 쓰인 토기 다량 출토【도쿄=김철훈 특파원】 일본 오사카(대판) 교육위원회는 29일 텐노데라(천왕사)구 사이쿠다니(세공곡)유적에서 백제 비구니 사찰이 존재했었음을 입증하는 토기 1백여점이 출토됐다고 발표했다.
출토된 항아리 등에는 「백제니」 「백니」 등의 글자가 묵필로 쓰여져 있는데 교육위원회측은 『이 지역에 백제 비구니 사찰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며 사찰의 건립시기는 7세기 아스카(비조)시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4∼7세기에 걸쳐 백제인이 일본에 건너와 세운 사찰은 지금까지 2곳에서 확인된 바 있으나 비구니 사찰의 유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역으로부터 4백m 동쪽에는 백제의 사찰로 추정되는 「도가시바데라(당지사)」가 있어 이 비구니 사찰은 도가시바데라와 함께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완전한 형태로 발굴된 토기는 30여점으로 이 가운데 음식을 끓여 먹었던 것으로 보이는 2개의 항아리(직경 26㎝ 높이 18㎝)에는 「백제니」 「백니」가, 5개의 접시(직경 16∼20㎝) 바닥면에는 「백니사」 「백니」 등의 묵필 글씨가 쓰여져 있다.
이번 발굴은 이 지역에 백제와 백제문화가 끼친 영향이 얼마나 막대했는가를 다시한번 증명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지역에서는 과거 아스카 및 나라(나량)시대의 기와가 다수 출토된 바 있고, 백제왕족의 근거지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근 지역은 일명 「백제군」이라고 불렸다.
우에하라 마히토(상원진인) 교토(경도)대 교수는 『사찰을 비구니 사찰과 함께 건축하는 것은 백제의 제도를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발굴은 사찰제도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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