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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외음부/생리·성생활 등 위생에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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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외음부/생리·성생활 등 위생에 취약

입력
1997.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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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감염성 질환서 종양까지 발병/비정상적 질분비물 고통 증상이 최다여성 생식기의 외음부는 배뇨기능, 성생활, 분만 등에 관여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또 생식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외부에 노출된 부분으로 유방과 함께 여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기관이기도 하다. 외음부에는 각종 염증성 질환에서부터 암 등의 종양까지 다양한 질병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산부인과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비정상적인 질분비물(대하)과 그로 인한 외음부 자극 및 불쾌감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산부인과 환자와 의사들은 외음부의 병리적인 현상은 과소평가하고 임신 월경 등과 관련된 주요질환, 자궁경부암과 난소암, 불임과 폐경기 관리 등에 초점을 맞춰 치료하는 경향이 있다.

외음부 생식기관은 대음순, 소음순, 음핵(clitoris), 요도, 질의 입구를 포함한다. 외음부의 상태는 주기적인 생리작용과 폐경여부, 성생활과 이에 따른 감염, 임신, 분만과 유산 등에 의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또 다양한 종류의 대하성 또는 혈성 질분비물이 배출되므로 위생적으로도 항상 취약한 부분이다.

가려움증, 발진, 색깔의 변화, 부종, 궤양, 종양 등의 증상이 접촉성 피부질환이나 각종 성적 감염, 생리적인 변화에 따른 현상인지, 아니면 만성적인 자극에 의한 이차성 변화나 종양성 변화의 결과인지를 정확히 진단하기는 쉽지 않다. 이를 위해 우선 환자들이 갖고 있는 전신질환, 성생활 양상, 약복용 여부, 알레르기 및 월경 유무 등에 대한 자세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어 해당 증상이 나타난 기간과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외음부 이상에 대한 전문적인 부인과 진찰을 해야 한다.

일차적으로는 자궁과 자궁경부의 염증성 변화와 질염의 유무, 종류 등을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때로는 외음부의 전암성 변화나 악성 종양 여부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질확대경 검진에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부위를 떼어내 조직검사를 할 필요도 있다. 암으로 발전하기 직전의 전암성 병변인 경우 해당 부위만 절제하는 수술을 한다. 암으로 밝혀진 경우 세포의 종류, 침윤 정도, 림파혈관 침범 유무 등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암을 유발하는 유두종 바이러스의 분자생물학적 검사도 병행한다.

외음부암은 수술로 절제하는 게 주된 치료법이다. 그러나 여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부위인 만큼 생명을 구한다는 목적 외에도 수술후의 미용적 측면과 배뇨 성생활 등의 기능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산부인과 뿐아니라 성형외과 비뇨기과 등의 협동 진료체계와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다.<박종섭 가톨릭대 의대 교수·강남성모병원 외음부질환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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