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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보기 안타깝다”/여 의원들 병역시비 조심스레 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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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보기 안타깝다”/여 의원들 병역시비 조심스레 말문

입력
1997.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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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매듭”“여론 걱정” 여러 반응이회창 대표의 두 아들 병역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켜오던 신한국당 의원들이 조심스러우나마 입을 열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안타깝다』는 말로 곤혹스러움을 표하면서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해명만으로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이 문제가 당내로 「비화」될 경우 자칫 예기치 못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서청원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어차피 후보로 정해졌으니 하루 빨리 이 문제가 매듭지어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주변 여론이 너무 좋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서의원은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경선과정에서 이 문제가 걸러져야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병렬 의원은 『정부의 해명을 직접 들은 사람들은 납득이 되겠지만 국민들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무엇보다 국민들은 두 아들 모두 병역을 면제받은 사실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경대 의원은 『이 문제가 어떻게 풀릴지 예측하기 힘들다』면서도 『어쨌든 감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현의원은 『경선이 끝난 뒤에는 이대표를 열심히 돕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명환 의원은 『정상적인 방법에 의해 군대에 가지 않았더라도 국민이 이해할지 의문』이라며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지는 않았겠지만 국가지도자는 국민에 대해 상징성을 갖는 만큼, 이는 불법이전의 문제』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진의원은 『고의로 체중을 뺐건 병이 들어 빠졌건 신체검사를 받을 당시에는 면제대상이었음이 밝혀졌으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그러나 실상여부는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며 말을 잘랐다.

하순봉 의원은 『더이상 뭘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반문한 뒤 『눈가림 식으로 체중감량을 했으면 몰라도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도덕적으로도 꺼릴 게 전혀 없다』고 못을 박았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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