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개선 포기… 해수 채우기로환경부와 수자원공사가 지난 22일부터 시화호 물을 하루 5백여톤씩 무기한 방류하면서 장기적으로 배수갑문을 완전개방, 해수로 채울 계획인 것으로 30일 밝혀졌다.
이는 정부가 시화호 수질개선사업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대량 방류에 따른 해양의 오염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시화호는 그동안 강우 등으로 수위가 적정수준을 넘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호수물을 방류해 왔으나 이때마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환경부 등은 지난해 7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시화호 수질개선 계획을 마련한뒤 안산시 하수처리장의 용량을 확충하고 인공습지조성, 수중기폭장치 가동 등의 방안을 시행해 왔으나 수질이 계속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날 『22일부터 하루 2차례 간조때 각 2백50여톤씩 시험방류, 이날까지 총 4천5백여톤의 물을 방류했다』며 『방류량을 점차 늘려 시화호의 수질을 현재 화학적산소요구량(COD) 22.8PPM에서 4PPM까지 떨어뜨린후 바닷물의 수위가 시화공단보다 높은 만조때를 제외하고 배수갑문을 개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화방조제 건설계획때부터 1천7백만평에 달하는 시화호 전체를 담수호로 조성할 계획은 없었다』며 『다만 2001년이후 경기 화성군 지역의 구체적인 토지이용계획이 확정되면 시화호 일부를 담수화, 농·공업용수로 사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환경운동연합측은 『외해 생태계영향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도 없이 엄청난 양의 오·폐수를 방류함으로써 심각한 해양환경파괴가 우려된다』며 즉각적인 방류중지를 요구했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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