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의 부도유예 등 국내 자동차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는 30일 「미국 자동차 빅3의 위기극복 사례」라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자동차업계가 94년이후 일본에 재역전, 세계 최대 생산국의 지위를 회복한데는 인력감축 등 처절한 합리화와 신차개발 등의 노력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다음은 내용요약.◎크라이슬러/처절한 군살빼기·신차로 승부수
79년 이란 사태로 인한 유가폭등이 대형차를 기반으로 한 크라이슬러에 타격을 미쳐 시장점유율이 크게 감소했다.
그해 사장으로 취임한 아이아코카의 재생전략은 철저한 「군살빼기」. 3년간 35명의 부사장중 33명을 해임하고 80년 한해동안 1만5,500명의 직원을 정리하는 한편 모든 직원의 급여를 10% 삭감했다.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은 해고와 감봉 등을 수용했다. 여기에 미국 의회가 크라이슬러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15억 달러의 정부보증을 승인했다.
특히 신차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 81년 전륜구동형의 K-CAR를 선보였으며 발매 첫해에만 50만대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이로인해 82년 크라이슬러는 빅3중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 부활에 성공했다.
◎포드/15개 해외공장 폐쇄 설비 집약화
크라이슬러를 도산 위기에 몰아넣었던 80년대 초반의 불황은 포드에게도 타격을 주어 포드는 80년부터 3년 연속 적자행진을 기록하고 있었다.
포드는 대폭적인 감량경영과 생산설비의 집약화로 위기탈출을 시도, 해외에 진출한 공장중 생산성이 떨어지는 15개를 폐쇄하고 전직원의 20%에 달하는 9만명을 정리했다.
이어 각 사업부의 합동팀을 구성, 토러스와 세이블이라는 곡선을 강조한 스타일의 히트차량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포드 경영진은 이 과정에서 일본 마쓰다 공장을 직접 방문, 조립방식과 품질관리 기법 등 일본 업계의 노하우를 습득했으며 소형차의 경우,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과감히 외부에 위탁생산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GM/3년간 10만명 대대적 인원 감축
80년대 후반부터 계속된 방만한 경영으로 90년 이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
92년 취임한 스미스 회장은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단행, 95년까지 10만명의 종업원 감축을 추진했다.
빅3중 노사문제가 가장 심각한 업체였던 GM은 대규모 인력감축 과정에서 노조의 동의를 얻어냈다. 도요타의 린 생산방식도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또 멕시코를 부품조달 및 조립기지로 활용하고 스페인은 소형차 생산에 특화하는 등 생산의 현지화를 확대하고 오펠사 등 유럽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나갔다.<배정근 기자>배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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