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굶으면 탈수증세우리는 간혹 물을 갈아 먹거나 상한 음식을 섭취하면 구토 복통과 함께 설사를 한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설사를 할 가능성이 더 크다. 급성 설사의 가장 큰 원인은 대장균과 장속에 상존하는 세균, 또는 이들 세균에서 분비되는 독소에 의해 대장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설사에는 보통 1∼2일만에 증세가 멈추는 급성이 있는가 하면 수개월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설사가 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 굶어야 빨리 낫는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
급성 설사는 원인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대개 설사와 함께 현기증 전신무력감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수일 내에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다. 급성 설사로 장의 흡수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음식물을 계속 섭취하면 설사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식사를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모든 설사에 대해 무작정 물도 마시지 않고 굶어야 할 필요는 없다. 콜레라와 같이 심한 설사를 하는 경우 시간당 1ℓ까지 수분이 손실된다. 일반인 몸무게의 60%가 수분인데, 이 중 10%이상이 소실되면 자칫 탈수증세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설사가 나면 굶을 게 아니라 탈수현상을 막기 위해 수분과 전해질, 또는 염분(물 ℓ당 소금 3∼5g과 설탕 30∼50g)을 설사의 양에 따라 필요한 만큼 보충해 줘야 한다. 또 이유없이 설사가 2주이상 지속되거나 체중이 줄고, 급성이지만 고열이 지속되면 반드시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 특히 소아의 설사를 방치하면 탈수증세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설사에 따른 탈수증세를 막기 위해 링거주사 등을 통해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게 중요하다. 설사가 났을 때 지사제를 계속 복용하면 세균들이 배설되지 못하고 장에 남아있게 돼 또 다른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이광재 아주대 의대 교수·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이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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