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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종 ‘거취’ 장고/강한 허탈감속 지나간 일들 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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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종 ‘거취’ 장고/강한 허탈감속 지나간 일들 복기

입력
1997.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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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치판 매우 유동적” 재기 모색신한국당 박찬종 고문이 자신의 향후 거취문제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누구보다 사람만나기를 좋아하는 그이지만 요즘은 누구와도 사실상 「연락두절」상태이다. 외부활동도 뜸해서 경선후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모임만 몇차례 가졌을 뿐이다. 26일에는 영양·봉화지역으로 여행을 떠나 29일 귀경한 뒤 다시 「칩거」에 들어갔다.

그는 특히 정치인과 언론인을 철저히 피하고 있다. 경선후 이회창 대표측에서 수차례 만나자고 했지만 모두 거절했다. 한 측근은 『고비용타파를 주장하면서 세몰이를 하고 패거리 정치를 하지 않겠다면서 지구당위원장 줄세우기에 열을 올린 이대표진영에 대해 박고문이 여전히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고문의 이같은 신중한 행보가 정치무대 퇴장의 전주곡, 또는 충격적인 결정을 앞둔 분위기잡기로 해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히려 「재도약을 위한 일시적인 움츠림」이라고 보는 시각이 강하다. 『박고문은 요즘 자신의 낭만주의적, 이상주의적 정치관이 현실의 벽앞에서 좌절된데 대해 강한 허탈감을 느끼면서 지난 일들을 「복기」하고 있는 중』이라는 측근의 말은 이런 면에서 매우 시사적이다. 다른 측근인사는 『박고문은 지금의 정치판이 매우 유동적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정리되고 자신의 활동공간이 마련되려면 최소한 앞으로도 한달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게 진영내부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박고문진영의 한 핵심인사는 박고문이 당장 탈당 등의 극단적인 결심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박고문은 조순 서울시장의 출마여부에까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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