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9∼10월께로 예상… 기아사태가 변수9∼10월로 예상됐던 국내경제의 경기저점통과가 기아사태로 2∼3개월 늦춰질 전망이다. 통계청은 30일 발표한 「6월중 산업활동 동향」에서 『평균 7개월 정도 앞서서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종합지수가 지난 6월중 전월인 5월에 비해 0.7%가 증가하는 등 2월 이후 4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대로라면 경기가 오는 9∼10월께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통계청은 이같은 전망은 기아그룹이 부도유예협약 대상기업으로 선정(7월15일)되기 이전의 상황을 바탕으로 한 것인만큼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병일 통계조사국장은 『기아그룹의 매출액은 95년 기준으로 국내 전산업의 1.3%, 제조업의 2.1%를 차지하고 있다』며 『5천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까지 감안하면 기아그룹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보다 상당히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강국장은 『지난 4월중 산업생산증가율 10.5% 가운데 기아그룹이 기여한 부분은 0.69%포인트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통계청이 작성, 기간지표로 활용되고 있는 산업생산에서 기아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에 달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아그룹 사태 해결이 늦어지거나 조업중단같은 최악의 국면으로까지 발전할 경우 기아그룹과 협력업체의 생산차질 등으로 전반적인 경기회복시기가 올연말이나 심지어 내년으로 연기될 수 있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현재의 경기국면이 상승세인지 하락세인지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월중 전월보다 0.2%가 하락, 지난 4월의 일시적인 상승을 제외하고는 지난 1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현재 경기는 아직도 하강국면이지만 바닥에 바짝 근접한만큼 9∼10월께에는 저점을 통과할 것이란 결론이다. 물론 여기에는 재벌의 연쇄부도같은 「초대형 악재」가 해소되고 이미 사실상 부도상태인 기아그룹의 문제가 슬기롭게 해결됐을 경우라는 단서가 따른다.
6월중 산업활동을 살펴보면 산업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화학제품 등의 수출증가 등으로 12.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재고증가율은 10.7%에 머물러 95년 6월의 6.4%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내며 지난해 6월 20.9%에 달한 것을 정점으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업률은 2.3%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으나 이는 일자리가 늘어났다기 보다는 구직전선에 뛰어들었다가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구직을 포기, 실업통계분류상 실업자에서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김경철 기자>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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