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차 도착까지 10여분 10시간같아”『작은 신고였을 뿐인데…』
23일 경기 안양시 「박달고가도로」의 교각균열을 신고, 대형참사를 막았던 위영복(23·서울 금천구 시흥동)씨는 30일 강운태 내무장관으로부터 표창을 받으며 겸손해 했다.
대우전자 서비스센터 임시직원인 위씨는 발견당시 물품배달을 마친뒤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배달차량을 세워놓고 자신의 승용차로 시흥동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 고가도로 밑을 통과할 때 언뜻 차창옆으로 시멘트가루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공사를 하는 줄 알았는데 뒤를 돌아보니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급히 차를 돌려 다시 와보니 교각밑에 시멘트조각이 쌓여 있었다. 대형트럭이 지나가자 조각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순간 성수대교 붕괴참사가 번개치듯 뇌리를 스쳤다. 급한 김에 시티폰으로 119를 찾았는데 통화가 됐다.
『지금 큰일났어요. 고가도로가 무너지려 합니다』 위치도 자세히 알려주었다. 이어 자신의 승용차로 차량들의 고가도로 진입을 막으려 할 때 긴급차량이 도착했다. 10시간 같은 10여분이었다.
위씨는 『성수대교붕괴 당시 군복무중 휴가를 얻어 삼성의료원에서 지금은 고인이 된 아버지를 간병하던중 TV로 본 참사현장이 지금도 생생합니다』는 말로 고쳐지지 않는 부실시공을 꼬집었다. 신고정신으로 참사를 막은 그는 체육관 운영을 꿈꾸는 건실한 젊은이다.<김동국 기자>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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