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A지구를 인수하면 이 회사는 연간 봉강(철근) 100만톤, 열연강판 200만톤의 생산능력이 더해져 지금의 2배인 55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게 된다. 포철에 이어 국내 2위의 철강기업이 되며 시장점유율도 5.9%에서 12.9%로 높아질 전망이다.특히 동국제강을 모기업으로 한 동국제강그룹(회장 장상태)은 계열사인 연합철강에 필요한 핫코일을 한보철강 인수를 통해 자체 충당할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와 수입에 의존하던 핫코일을 확보함으로써 일관생산체제를 갖춘 명실상부한 철강그룹의 모습을 갖게 되는 것이다.
동국제강이 한보철강을 인수하게 된 데는 98년말까지 가동을 중지할 동국제강 부산제강소(생산능력 140만톤)를 대체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부산제강소에서 만드는 형강과 후판(총 60만톤)은 포항에서 가동중인 70만톤 규모의 제1 후판공장과 올해말 완공할 제2 후판공장(150만톤) 중대형 형강공장(70만톤)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문제는 봉강생산. 포항에 건설예정인 봉강공장은 지금 토지조성작업을 하는 등 시작단계여서 한보철강 전기로에서 나오는 100만톤의 봉강을 우선 이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동국제강은 부산시대를 마감하고 포항과 당진에서 첨단설비로 새로운 경영을 꾸려나갈 수 있게 된다.
동국제강그룹은 자산기준으로 재계서열 18위 기업. 그룹의 지난해 매출총액은 3조4,871억원, 당기순이익은 1,187억원이다. 이중 동국제강의 매출액이 1조695억원(순이익 795억원)으로 그룹 매출의 30%를 넘고 순이익은 67%를 차지하고 있다. 거기다 동국제강은 자기자본비율이 31%로 국내 대기업중 롯데그룹 다음으로 높고 부채비율도 204%로 건실한 편이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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