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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택영 교수 ‘김환태 평론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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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택영 교수 ‘김환태 평론문학상’ 수상

입력
1997.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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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펴낸 ‘다문화시대의 글쓰기’/여성으론 주요 비평문학상 첫 수상권택영(50) 경희대 영문과 교수가 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제9회 김환태 평론문학상의 수상자로 결정됐다. 여성평론가가 주요 비평문학상의 수상자로 선정되기는 권씨가 처음이다.

수상작은 올 6월 펴낸 「다문화시대의 글쓰기」(문예출판사 발행). 그의 비평은 비평적 논리보다는 문학적 감각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당초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그냥 우리 문학이 좋아서 읽고 기회가 닿으면 글을 써 왔다』는 말처럼 분석적 시각보다 자신의 심정적 고백이 담긴 문학작품처럼 읽히는 글들을 써 왔다. 「다문화시대의 글쓰기」에는 한수산 이문열부터 최수철 이인성씨에 이르는 우리시대 작가들에 대한 이런 유려하고도 명쾌한 평문이 실려 있다. 소설가 이청준씨는 권씨의 이런 평문에 대해 『그의 비평작업에 고마운 빚을 진 우리 작가는 수가 썩 적지 않을 것이다. 그의 글을 보면 참으로 많은 작가의 글들을 가능한 한 자세하고 성실하게 읽으려는 열정과 열린 마음이 엿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씨의 평론작업의 또 다른 바탕은 외국의 문학·문화적 전통과 최신 이론에 대한 정확한 이해. 그는 87년 이래 월간 「현대문학」에 롤랑 바르트, 라캉, 데리다, 바흐친 등의 문학적 궤적을 연재해 소개해 왔고 이를 「후기구조주의 문학이론」 「포스트모더니즘이란 무엇인가」라는 단행본으로 묶어냈다. 89∼91년에는 격렬한 포스트모더니즘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권씨는 우리 비평계에서 사실상 여성평론가 첫세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30대의 젊은 여성평론가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긴 하지만 여자로서 문학평론이라는 「남성들의 영역」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던 사정이 있기때문. 권씨는 『언젠가는 소설가가 되겠다던 어릴 적 꿈을 간직하고 그 소망으로 좋은 작품을 고를 수 있는 혜안을 기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와 캘리포니아대(버클리)에서 학위를 마치고 80년부터 모교인 경희대에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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