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단 ‘꿍따리 샤바라’ 열창·올브라이트 개사곡 인기동남아국가연합 확대 외무장관회의(ASEAN PMC)의 마지막 날인 28일 밤 콸라룸푸르 선웨이 라군호텔 15층 대연회장은 환호성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회의 참가국들이 현란한 장기자랑모임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날 모임은 참가국의 우의와 친선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마련되는 폐막행사. 모임은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등 9개 대화대상국들이 장기자랑을 하고 ASEAN국가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압권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노래와 한국 외교관들의 군무. 올브라이트 장관은 검정색 원피스에 황금색 숄을 두른 에비타복장을 하고 나와 「Don’t Cry For Me Argentina」를 개사한 「Don’t Cry For Me ASEANies」를 불렀다.
유종하 외무장관은 「서울의 찬가」를 불렀고 12명의 우리측 참가자들이 「꿍따리 샤바라」에 맞춰 춤을 추었다. 이규형 대변인 등이 말레이시아의 정장인 바틱을 벗으면서 한 명씩 가슴에 영어 알파벳으로 「KOREA―ASEAN」을 새긴 하얀 티셔츠가 나타났을 때 행사장은 환성으로 가득찼다.
러시아는 해군복장을 한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장관 등 70여명이 『우리는 가난하지만 점점 세련되어지고 있다』는 노래를 불렀고, 중국은 첸지천(전기침) 외교부장이 같은 노래를 말레이시아어, 중국어, 영어로 열창했다. 일본은 정통복장인 훈도시에 조끼를 입고 북을 치면서 노래를 불렀다.<콸라룸푸르=권혁범 기자>콸라룸푸르=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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