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골레토의 고성현에 27분간 쏟아진 박수국립오페라단이 일본음악계를 뒤흔들었다. 국립오페라단은 7월19∼22일 도쿄(동경) 우에노(상야) 소재 도쿄문화회관에서 한·일 합동오페라 「리골레토」를 공연, 일본측 주역을 압도하는 기량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한국측의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김수정, 테너 김영환, 메조소프라노 김현주와 일본 이기회오페라단 성악가들이 주역으로 출연했다. 특히 리골레토역의 고성현은 19일 무대에서 27분 동안 긴 박수를 받았다.
마이니치(매일)신문은 24일자 석간 리뷰에서 「한국측 주역들의 에너지는 일본측을 훨씬 웃돌았다」며 「고성현은 생명력과 박진감 넘치는 호연과 열창이 돋보였다. 김수정은 청순함으로 관중을 눈물 흘리게 하는 비극의 히로인을 멋지게 연기했다」고 평했다. 총 3회(20일 쉼)공연에서 도쿄문화회관의 2,300개 객석은 매회 매진됐다. 이 공연은 한·일 오페라단 교류로는 처음 이뤄졌으며 일본공연에 앞서 6월5∼12일 서울 국립중앙극장 무대에 올려졌을 때도 한국가수들의 역량이 일본보다 한 수 위임을 입증한 바 있다.
고성현은 공연 후 26일∼8월10일 푸치니의 고향 루카 인근 「토레 델 라고 데 푸치니」에서 열리는 푸치니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토스카」의 스카르피아로 출연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떠났다. 그는 이 작품에서 최근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등 국제무대를 휩쓸고 있는 스타 셰릴 밀른즈와 더블 캐스팅됐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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