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DJ·JP 방문 중앙무대 복귀 ‘신고’포항 보선을 통해 정치재기에 성공한 박태준 전 민자당최고위원이 28일 김대중 국민회의 김종필 자민련총재를 잇달아 방문하는 것으로 중앙정치무대 복귀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또 29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뒤 국회본회의장에서 의원선서를 하고 하오에는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와 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화려한」행보를 계속한다.
이날 두 야당총재는 박 전최고위원에게 「찬사」를 보내면서 올 대선정국 전반에 관해 여러 덕담과 의견들을 나누었다.
박 전최고위원은 상오 국민회의 김총재와의 10분간 단독요담을 포함, 20여분간의 면담에서 김총재보다 훨씬 많은 말을 했다. 그는 먼저 『선거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며 감사를 표한뒤 『이런 방법 외에는 달리 귀국할 도리가 없었다』고 말해 보선출마가 오랜 일본체류생활 청산을 위한 한 방편이었음을 털어 놨다. 국민회의 김총재는 이에대해 『현정권하에서 어려움을 당했던 분이 명예로운 복귀를 한 것을 보면 세상 살맛이 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어 『다시 돌아왔으니 여러가지 기여를 하겠지만 특히 경제가 어려운만큼 경제를 살리는데 힘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박 전최고위원으로 하여금 다른 「거창한」일에 직접 나서지 말아 달라는 상당히 「뼈있는」발언이었다.
박 전최고위원은 이어 하오 3시 자민련 김총재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15분간의 단독요담을 포함, 30여분간 얘기를 나눴다. 이자리에는 특히 김복동 수석부총재와 이정무 원내총무, 안택수 대변인 등 자민련 소속 대구·경북(TK)출신 당직자들이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여기서도 『무소속으로는 도저히 출마 못하겠더라』며 선거의 어려움을 떠올린 뒤 『총재님을 비롯해 정말 고마웠다』며 감사의 예를 표했다. 자민련 김총재는 『선거기간중 쓰고다녔던 모자가 인상적이었다』면서 『포항시민들이 선택은 제대로 하는 분들같더라』고 축하했다. 김총재는 또 박 전최고위원이 『앞으로도 (정치를) 계속 해야겠다』고 말하자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바쁜 것 외에 보약이 따로 없다』고 화답했다. 박 전최고위원은 그러나 면담을 마친후 이른바 「5인연대」에 관한 질문에 대해 『5인연대란 말은 처음 듣는다』며 『처음 만나서부터 그런 얘기를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 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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